방림재/시골살이 이야기

하늘이 잠시 쉴 때 평창강 주변 전경

방림재 2011. 7. 28. 22:34

 

평창강이 우리 마을(임하리)를 돌아서 나간다. 우리 마을은 아담하고 예쁜 지형이다.

그래서그런지 외지인들이 계속해서 들어온다. 지금은 과반수가 도시에서 온 사람들이다.

 

수도권의 물난리는 엄청 심한데 같은 중부권이라도 여기는 지난 번 보다 많이 오지는 않았다.

 

제방의 2m정도 남겨두고, 불어난 강물.

 

방림재 올라가는 길 도랑의 물이 갑작스레 불어났다.

평소에는 마른 도랑이 비만 오면 차오른다.

 

길 양쪽에 도랑을 시멘트로 잘 만들어 놓아 비가 와도 차가 잘 다닐 수 있다. 포장도 되었고.

옛날 생각이 난다. 마을 평지에서 우리 집까지 500m 떨어져 있는데 이곳이 다 포장되는데 8년이 걸렸다.

첨 몇 년은 비만 오면 도랑이 1m정도 파여서 걸어다녔던 기억이 난다.

수해 복구 공사를 해 주면 감사하게 또 다니고, 그러던 세월이 시간이 가면서 차츰 모든 것이 해결되어 갔다.

 

비가 멈춘 아침.

 

평창읍내쪽 평창강. 하늘의 수줍음이 강물에 까지 넘실거린다.

 

방학이라 고모집에 찾아온 쌍둥이 조카들.

현빈이랑 동갑인데 둘이서 버스타고 여기까지 왔다. 요즘은 짬짬이 애들하고 노닐고 있다.

 

한반도 지형이 되었네.

평창읍에서 가장 너른 들을 갖고 있는 후평리를 지나 계장, 다수, 원당, 임하리로 넘어가기 직전의 고개 옥고개.

여기서 주차를 하고 내려다 보는 경치가 참으로 좋다. 남편은 이곳에서 찻집을 하면 참 좋겠다고 하지만, 실상 그럴만한 자리는 나오지 않는다.

 

평창읍내에서 방림방면.

몇 해전 평창에 물난리가 났을 때는 저렇게 섬이 있지도 않았고, 이 곳의 물이 도로로 범람하고 일부 도로가 유실되기도 했다.

<적당하면 아름다운 것이 되고, 지나치면 아픔이 된다.>

 

이곳의 물난리도 인간이 물길이 도는 쪽에 도로를 강폭 안으로 만들어 놓아서 그쪽이 붕괴되었다.

물은 가고자 하는 곳으로 흐른다.

막힘이 있으면 반드시 무너뜨려서라도 꼭 그 길로 통과한다.

우리는 자연의 길을 잘 알고 비워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