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취꽃에 배추흰나비
영감사 여름 마당에 호랑나비 한 마리만 빈 절을 지키고 있다.
고요한 적막감 속에 나비의 날개짓이 적적한 마음을 달랜다.
마당에서 나비와 함께 날아다닌다.
긴꼬리제비나비. 나비도 지방을 좋아하는가? 전날 먹은 고기기름에 아침부터 분주히 발짓을 한다.
보통은 가까이 가면 휙 날아가기를 반복하는데 거의 움직임이 없다. 그렇게 맛있을꼬!
꼼짝을 안 하네.
낡은 수레 위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올해는 벌이 잘 보이질 않는다. 대신 나비들이 참 많다.
이른 아침부터 곰취꽃에 나들이 왔다.
즐비하게 달라붙어 아침 식사를 즐긴다.
긴꼬리제비나비.
팔랑팔랑~~
너네 졸리처럼 살찌겠다.
진짜 맛있나 보다. 이렇게 가까이 가도 가만히 있네.
차바퀴 속으로 엉금 기어가길래 첨에는 새끼 고양이인줄 알았다.
넙적한 다리를 길게 뻗으니 정말 길고 크다. 이렇게 큰 두꺼비는 첨 보는 것 같다.
차 시동을 걸어야 되는데 나오지 않는 것을 억지로 빼놓았더니 풀 숲으로 들어갔다.
여치 한 마리. 여름의 전령사. 어딘지 모르게 다른 메뚜기과보다 박식하고 고고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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