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드디어 김장을 했다.
김장을 하고 난 뒤의 그 홀가분함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해는 친정 식구들이 와서 도와주었다.
오빠네 김장을 친정어머니가 매번 해주었는데 이제는 연세도 있으니깐
우리 집에 와서 같이 하고 담아가는 새로운 방법을 내가 제시했다.
모두들 좋다고 찬성을 했고, 나는 일주일 전부터 양념할 것과 재료들을 모두 준비해 두었다.
먼저 김치에 넣을 육수를 김장하기 하루 전 날에 만들어둔다. 황태머리15개정도, 다시멸치 한 포, 다시마로 푹 다려준다.
무, 파를 채썰고, 갓도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올해 배추농사는 실패하여 마을 할머니께 100포기를 샀다.
농약을 치지않고, 벌레를 잡아주며 키운 배추인데 시세와 똑같이 받으셨다.
무와 갓은 잘 되었다.
채썬 것들과 양념류(새우젓, 젓갈, 마늘, 생강, 검정깨등)를 넣고 버무린다. 여기에 식힌 육수를 한 솥 다 붓는다. 또 올해는 효소를 좀 넣어 보았다.
일명 효소김치가 되어버렸다.
절인 배추를 갖고 와 버무린다. 애들이 와서 한 조각씩 얻어 먹는다. 쭉쭉 뜯어 주는 재미, 입을 쫙쫙 벌리고 받아먹는 재미가 어우러졌다.
사람들이 많으니깐 금새 끝났다. 아침 먹고 한 3시간정도 걸렸다.
일찍 끝내고, 점심을 돼지고기 수육과 함께 먹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항아리에 넣어 묻었다. 두 항아리 반 정도 나왔다. 배추 파지는 항아리 아래에 조금 깔고, 다시 위에도 덮었다.
사이 사이 무를 썰어 넣었는데 맛이 익으면 꺼내 먹으련다. 육수로 올해는 황태를 함께 넣었는데 맛이 더 풍부한 것 같다.
사람이 많아서 김치가 자칫 산으로 갈까 걱정했는데 역시 일손이 많으니깐 빨리 끝나서 좋았다.
이래서 월동준비 또 한가지 끝났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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