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식사를 하고 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 강변길로 산책을 나선다.
방학을 맞아 현빈이도 함께 동참을 하였다. 차를 타고 5분 거리에 있는 뇌운리 강변이다.
이런, 도착하자마자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
차 안에서 비 구경도 참 재밌다. 강 건너편 집에서는 비설거지하느라 엄청 분주한 모습이 정겨운 웃음을 자아낸다.
비가 조금 잦아지자, 우리는 혹시나 하고 갖고 온 우산을 쓰고 산책길에 나섰다.
뇌운리에는 노총각이 두 사람 살고 있다. 한 분은 저 강 건너에 배을 타고 다니는 분인데 늙은 노모랑 함께 살고 있다.
현빈이는 저 집을 가리키며 저 집에는 도사가 살고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총각도사와 할머니도사가 살고 있다고 했다. ㅎㅎ
뇌운리를 굽어 흐르는 강물.
이 물이 흘러 평창강으로 유입되고 남한강으로 긴긴 여행을 떠난다.
물은 언제나 순수하고 자유롭다.
비가 조금 더 그치면서 강물은 잔잔함을 유지한다.
흘러가는 물길을, 가고자 하는 물길을 장애물로 막아도 물은 유유히 그 길을 간다.
장애물이 크면 클수록 더 큰 거품을 품어내면서 포효한다.
그러니 가고자 하는 길, 정해진 길을 가도록 지켜보고 내버려 두는 것이 잔잔함을 더 유지할 수 있다.
우산 속에 나란히 걸어갑니다~~
비 속에서의 산책도 참 색다른 맛이다.
비를 기꺼이 맞고 있는 수련.
사랑채에서
사랑채 정자. 머루나무가 그늘로서 아주 제 구실을 하고 있다.
비에 젖은 모든 것들.
감자 버터구이. 요즘 조금씩 감자를 캐고 있다.
감자를 구운 후 따뜻할 때 버터를 바른다.
비오는 날 점심으로 아주 적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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