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31일에서 6월 5일까지 평창에 메밀부치기 축제가 열렸다.
평창의 축제는 다른 먹거리 축제와 조금 색다르게 이루어진다.
부치기 축제가 이루어지는 시장 안 곳곳에 사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마치 숨은 그림 찾듯이 곳곳을 살펴보면 멋진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우연히 머리를 들었는데 머리 위에 걸려있기도 하고, 뒷 골목 벽면에 즐비하게 늘어져 있기도 하다.
메밀꽃 사진 앞
물 위에 떠 있는 바위가 물 안에 투영된 바위와 하나를 이루어 마치 한 마리의 고기가 헤엄치는 듯하다.
좋은 작품인 것 같다.
8월 3일 저녁에는 가수 남진씨가 온다고 하여, 분주히 준비하는 장면.
평창읍 부녀회에서도 부치기 장사를 하게 되었다.
이 날 부녀회에서 나온 수익금 전액은 가을에 평창군 전체 노인분들을 위한 경로잔치에 쓰여진다.
나도 하루 봉사하러 나갔다.
부치기 경력 50년이 다 되어가는 할머니.
얇게 부쳐야 가장 높이 평가된다.
들기름에 부친 감자부치기. 그날 그날 감자를 갈아서 만든 거라 정말 맛있었다.
메밀전병. 전병 속은 김치를 종종 썰어서 파, 마늘 , 깨등으로 양념을 더 해서 사용한다.
무우꽁다리에 기름을 묻혀 전병 양쪽을 눌러준다. 그럼 속이 터져 나오지 않는다는 걸 이 날 첨 알았다.
나는 이것에 눈길이 갔다. 부치기를 부치는 할머니 것이다.
할머니가 시집와서 23살에 만든 것이라 지금 50년이 되었다고 한다. 어루만진 손 때에 역사가 느껴진다.
이웃 마을 다수리에 다수 초등학교가 있다.
1993년에 폐교되어 방치된 것을 몇 해 전에 최광호님과 그와 뜻을 함께 하는 사진예술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처음에는 평창군에서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사진반을 운영하면서 회원수가 40여명이 된다고 한다.
다수초등학교에는 전시장에 매 달 다른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혹 지나는 길에 구경해 보는 것도 색다른 묘미가 있을 것이다.
부치기 축제를 하는 시장 안의 한 골목에는 완전히 사진 작품들로만 채워져 있다.
최광호님은 독특한 사진 기법으로 잘 알려져 있는 분이다.
뭔가 사진에 있어서도 근원에 가까운 그 무언가를 추구하는 분 같다.
엿장수 아저씨 두 분. 사람들의 시선과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메밀국수를 직접 뽑아보는 손님들.
아직 햇 수가 얼마 되지 않지만, 평창메밀부치기 축제도 해가 거듭되면서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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