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재/세상살이 낙서장

자신을 규정짓는 색깔은?

방림재 2013. 5. 7. 12:27

 

 

 

 

 

 

 

 

 

 

 

 

꽃과 나무잎들은 각각 저마다의 색깔을 갖고 있다.

그 색깔은 그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색소에 의해 결정된다.

초록잎은 엽록소, 붉은색과 푸른색은 안토시아닌, 노란색,주황색은 카로티노이드.

크게 3가지 계통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그러한 색깔을 내는 것은 그 색소가 그러한 색깔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태양빛의 여러 파장 중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을 가시광선이라 한다.

가시광선은 빨,주,노,초,파,남,보의 7가지 색의 영역을 띠는데

예를들어, 개나리가 갖고 있는 색소는 다른 색의 파장은 모두 흡수하고,

노란색 부분만 흡수하지 못하고 반사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 노랗게 보이는 것이다.

나무의 초록잎들도 마찬가지다.

엽록소라는 색소가 다른 파장의 색깔은 모두 흡수하나, 초록색만 반사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다.

그 외 흰색의 꽃들은 색소가 부족해서 생긴다.

색소가 부족한 꽃의 세포 틈 사이를 공기가 채우고, 이 공기는 빛을 모두 반사하여 꽃을 희게 보이게 한다.

 

이렇듯, 자신을 규정짓는 색이 결국 자신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뱉는 것이라니!

산복숭아꽃! 저리도 아름다운 꽃을 보며 우리가 감탄하는데 정작 산복숭아꽃을 규정짓는 색은

자신이 흡수하지 못하고, 밀어내는 색이다.

그러고 보면, 사람들도 아토피니, 천식, 당뇨등의 질병과 특이한 성품들이 삶에서 자신을 상당히 지배를 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모든 것들이 자신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오랜 시간 속에 생겨난 질병과 성품들일 것이다.

결국 '누구누구는 어떠해.'라고 우리가 규정짓는 것은 그 사람의 결정적인 부분을 들어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나를 규정짓는 나만의 색이 나의 가장 좋은 점보다는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도드라지게 들어나서

다른 이들의 가시광선에 보이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많다.

그렇다면 그것이 자연의 그 어떤 색처럼 과연 감탄하게 예쁘게 보일 것인가?

"Yes"라고 선뜻 말할 자신이 없다. 어딘가 모르게 추해 보일지 모른다는 두려움...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어느 잣대에도 휘둘리지 않는 색깔없는 무색, 물이 흘러 지나가듯

인간은 그러했을 때 가장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