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연일 주요 뉴스 첫번 째로 등장하는 것이 학교폭력 근절이다.
어제는 그 대안책으로 학교장과 교사들에게 권한을 더 많이 부여하고,
관할 경찰서와 연계해서 가해학생들을 엄격히 중징계한다는등등의 내용들이였다.
이런 내용을 접하면서 나는 한숨이 더 나왔다.
학교폭력대안책이라고 내놓은 대안이 아무 대안도 내놓지 못할 때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 그 많은 어른들이, 또 그 많은 관계 공무원들이
운동장 중심에서 사건이 발생했는데 운동장 밖에서 원을 돌고 있다가 사건이 원 밖으로 튀어나오면
그때는 사정없이 잡아족친다는 식의 것을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내가 학교 현장에 있지는 않지만, 몇 년간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하면서 느끼고 배운 것이 많다.
아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사랑'이다.
모든 어른들이 그것을 외면하고 어떤 도구와 관련단체나 기구를 만들어 쓰레기 분리 수거처럼 처리 하려고 한다.
이제는 공부방에 첨 오는 학생을 보면 이 학생이 앞으로 공부를 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할 수 있겠다, 아님
해도 해도 정말 힘들겠다등등이 5분만 보면 다 느껴진다.
그리고 연필잡는 자세를 보면 손가락 기운으로 거의 90%이상
공부를 잘 하는지, 못 하는지 다 보인다.
지금, 나는 공부를 잘하는지 못하는지를 가리기 위해 말하는 것은 아니다.
공부를 못하거나 혹은 안하는 친구 중에는 밝고 늘 씩씩한 애들도 있다.
그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희망적이며, 또한 부모로부터 관심과 인정을 받는 쪽의 확률이 높다.
적어도 식사 시간이 거의 일정하게 부모의 부양을 받는다.
그러나 그렇지 않는 친구가 많아지고 있다.
학습에 관심이 없고, 늘 소극적이고 산만한 친구들 중에는 일단 거의가 식탐이 강하다.
공부방에서 파티라도 하면, 먹는 것에 집착이 강하고, 자기가 덜 먹을까 염려를 많이 한다.
더 나아가 집에서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 아이의 부모는 거의가 아이들이 집에 있을 때 부재중이다.
맞벌이가 대세인 요즘은 딱히 그것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적어도 중학교 졸업을 할 때까지는
부모 중 한 명이 가정을 지키는 것이 나는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고, 첫 번째라고 여긴다.
여기서 꼭 부모가 아니라도 좋다. 조부모님이나 의지할 수 있는 친척도 좋다.
그래서 대가족이 아이들이 성장하는데는 더 좋은 교육환경이라고 여긴다.
가르치지 않아도 저절로 깨닫는 것들이 많아지는 법이다.
한 생에 태어나 나의 분신을 탄생시키고, 그것을 잘 키워내는 것이 기본적으로 해야될 일인데,
몸과 마음 모두가 다 성장될 때까지 우리 어른들은 책임지고 가르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될 것이다.
학교에 요즘은 상담교사들을 배치하기도 하고, 외부 강사들이 오기도 한다.
전교생 몇 백명에 상주 상담교사는 한 명뿐이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성교육과 흡연에 관한 상담교육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어떤 시대보다 성이 문란해지고, 청소년 흡연은 점점 연령이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그럼 이런 것들과 함께 학교폭력도 핵심 밖에서 맴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내가 필요로 하는 상담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성장카드를 작성하고,
적어도 세 학급에 한 명의 상담교사(희망사항은 각 학급마다 상담전담담임을 두는 것)
가 담임선생님, 학부모와 연계하여 지속적으로 아이의 성장 과정을 함께 상담해 가는 것이다.
여기에는 성적위주의 단순 생활통지표가 아니라, 아이의 고민뿐만아니라 꿈과 특기사항을 기록하여
그 학생에게 적합한 진로까지도 제시해 주는 전문 상담사가 필요하다.
말하자면, 네트워크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면, 교육프로그램에서 놀이까지 전문 시스템이 있는 기구와 연계를 해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곳 시골에서는 더욱 그것이 절실하다.
학부모나 선생님도 정보에 취약하다보니, 학교의 교육 일정에 따라 나아갈 뿐이다.
물론 학교 선생님들은 수업 이외의 것을 하는데 여력도 부족하다.
따라서 정부차원에서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한 대대적 지원을 하고자 한다면,
각 학교에 사랑상담교사를 배치하는 것이 현재는 가장 효과적 대안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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