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알고 지내는 일본인 아줌마가 놀러왔다.
한국에 사신지 벌써 18년째. 글도 잘 쓰시고 언어적 감각이 뛰어나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며 말과 관습, 습관등에 대해서
다각도로 얘기해 나가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그리고 죽기 전에 꼭 아쉬는 것이 있다면 자식을 키워보지 못한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 아이를 키워보질 않아서 그런지 우리 아이들과 똑같은 연령의 친구가 되어준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뭐든 해 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뭐든 잘 해 낸다고.
미지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만 갖고도 얼마든지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모든 걸 경험한 사람은 거기에 대한 기대감도 재미도 없다.
현빈이가 정성껏 만들어 준 고추잠자리를 받아서 머리에 얹어 놓고 다닌다.
자기가 최선을 다해 만들어 준 선물을 그냥 가방에 넣어두는 것보다
바로 아이가 보는 앞에서 무언가를 해 보이는 것이 아이에게는 더 큰 자신감과 행복을
줄 것이라고 하셨다. 이런 모습을 보고 많이 반성했다. 정말 끝없이 배우고 반성해 나간다.
반성을 해 나가는 것은 일상 속에서 관성의 법칙과 고정관념을 버리는 과정일 것이다.
텃밭의 토마토을 따서 함께 먹는다.
이렇게 실핀을 꽂아서 고정시켰다.
현빈이도 함 해 보았다.
벌써 어두운 밤이 되고, 정자에서의 얘기 소리에 빗소리도 섞여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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