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재/시골살이 이야기

비오는날 이야기

방림재 2008. 7. 24. 15:41

올해 첨 폭우라고 할만큼 많은 비가 내렸다. 집 안에 들어앉아 비구경을 한다.

처마 끝을 타고 주룩주룩 내리는 물줄기가 통실통실하여 마치 생명의 성수처럼 느껴진다.

옥잠화는 폭우가 내릴 때 꼭 이렇게 꽃을 피운다.

 

 

호박속의 옥잠화는 어제 꽃을 피웠는데 오늘은 들어누웠다.

 

원추리꽃.

 

야생벌, 땡삐. 사랑채 벽면에 새 집을 걸어두었는데 어느 날 보니 땡삐가 집을 짓고 있었다. 야생벌이 사라진다는 것에 민감한지라 차마 불태워버리지 못하고 사랑채 뒷쪽 지게에 걸어두었다. 그런데 이제는 마음편히 더 큰 집을 짓고 있다.

 

비오는 날 화원에 들렀다. 옥잠화에 꽃이 피었다는 걸 알리러 갔다. 꽃 가게 아주머니는 옥잠화를 들여놓고 다 팔아버리는 시점에, 옥잠화가 꽃을 피우기 때문에 그 많은 옥잠화를 팔아도 한 번도 꽃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 아침 꽃사진을 찍어서 그 꽃을 보여주려고 갔었다. 너무 예쁘고 고맙게 사진을 감상해 주었다. 그리고는 간 김에 예쁜 토기에 심어놓은 '천사의 눈물'이라는 화초를 사왔다.

 

 

'천사의 눈물'과 함께 사온 '트리지'(정확하진 않다. 좋아하면서도 이름을 잘 까먹는다.)를 사 와서 집에 있던 약탕기에 넣어서 사랑채 정자 바둑판에 올려두었다. 

 

항아리 속에도. 

 

좀개미취. 

 

비를 맞은 방울토마토. 

 

전화선을 타고 올라간 비에 젖은 거미줄. 

 

창공을 날으는 헬리곱터. (비가 오기 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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