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지나고 친정에서 얻어온 곶감이 집에 있었다.
간식으로 야곰야곰 먹다가,
멸치볶음하느라 잣도 있는 터라,
수정과를 하게 되었다.
음식을 만들 때는 가급적 집에 있는 재료의 재고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
제 때에 재고 처분도 되고, 식비 절감도 되고.
통계피만 사면 되었다. 생강도 김장 끝내고 남은 것을 찧어서 얼려두었는데
슬라이스해서 끓이는 게 좋긴 하지만 그래도 있는 걸 쓰기로 했다.
생강을 따로 끓이고, 통계피도 따로 끓인 다음 채에 걸러
위 둘을 다시 합쳐서 한 번 끓인 후 식혔다.
(보통은 여기서 설탕을 기호에 따라 적당히 넣어 끓인 후 식힌다.)
그리고 곶감을 넣고는 약간 물렁해지면 건져낸다.
그 이후에 효소를 적당히 넣는다.
색깔도 보통의 수정과 색깔로 되고 맛도 괜찮은 것 같다.
그냥 설탕을 넣는 것보다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해 보았다.
곶감은 효소를 넣어 완전히 맛이 결정났을 때 넣는 것이 곶감의 단맛이 덜 빠질 것 같다.
나는 미리 넣어서 곶감의 단맛이 많이 빠져 버렸다.
곶감을 따로 보관해 두었다가 먹기 전에 띄우고 잣도 몇 알 띄운다.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갑자기 찾아든 봄 손님들께 드리니 참 좋아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