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재/세상살이 낙서장

백팔배 5년을 보내며

방림재 2014. 2. 8. 18:16

백팔배를 한 지 벌써 햇수로 5년 차가 지나고 있다.

작년 이맘 때 '백팔배 4년을 보내며'란 글을 다시금 읽어 보았다.

아, 이런... 무슨 말을 이렇게나 많이 했는지 싶다. ㅎㅎ

 

올 해는 할 말이 별로 없다. 그저 그렇게 일상을 이어갈 뿐...

 

갑오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가지 깨달은 바는 있다.

명절 때나 특별한 날에 평소에 만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세월을 따라 서로의 삶의 양태가 다르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제는 만나도 서로 이질감이 많이 느껴진다.

 

인간은 누구나 각 자의 ego를 구축하면서 자신의 삶의 터전을 견고히 하게 마련이다.

나는 나대로 나의 가치와 철학을 관철시키고,

이것이 옳음을 강조하고, 설득하여 그들 삶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특히 애정이 있는 가족관계면 더욱 안타깝게 다가간다.

그러면 그럴수록 나는 내 뜻이 관철되지 않음을 섭섭해 하고, 답답해 한다.

그러나 어떻게 생각해 보면,

그들 또한 나에게서 똑같이 답답하고 이질적인 느낌이 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을 바꾸었다. 나의 뜻은 아주 작은 점으로 응축시켜 놓고,

그 나머지를 다른 사람의 말과 생각으로 채우기로 했다.

그렇게 마음먹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하려고 하니,

이전까지 답답했던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안정이 되었다.

 

언젠가~~,

그 작은 점조차 태워 버린다면,

훨훨 자유로와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