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에는 평창에 이사온 10년 동안 제일 많은 눈을 맞이하는 것 같다.
12월 들어서 흙을 못 본지 꽤 오래되었다. 흰 빛만 많이 봐서 눈도 시리다.
강추위로 내린 눈이 녹지도 않고, 연중에 또 눈이 계속오고...
마당은 사이사이 길을 내어서 다니고 있다.
날렵한 졸리 ㅋㅋㅋ
졸리의 눈 목욕. 캬~~ 넘 호들갑이다.
목련은 겨울에도 흰 꽃이 피었다.
겨울에는 왠지 모르게 푸근한 장작더미
"입꼬리가 올라가서 미소짓는 눈사람 만들어야 돼"
눈 치우는 소리에 눈보라가 휘날린다.
뒷 산에서도 눈보라가 휘몰아쳐 날린다.
올 겨울의 풍경은 흰 빛이 많다.
엄마의 소리
또 눈을 치우러 나왔다.
멀리 "꺼어억~~"하는 소리에 잠시 허리를 펴본다.
혹여 멧돼지가 아닐까 반신반의한다.
이런 저런 상상 속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가까워지자,
반사적으로 몸을 반대방향으로 돌린다.
옆산 허리에 새끼 고라니 한 마리.., 두마리.., 세마리...
나란히 줄지어 아까 "꺼어억"하는 소리 방향으로 뒤둥뒤둥 가로질러 간다.
아침나절 산책나간 새끼들을 부르는 어미의 소리였다.
아침 먹으러 오라는 엄마의 애틋한 소리가 눈밭 위에 따뜻하게 메아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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