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기신 글.
지금 가장 생각나는 사람의 물음에 글로 답하셨다.
이 생을 마감하는 그 순간에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그 끈을 놓지 못하셨다.
아버지를 그리며
서늘한 땅 속 깊이 아버지를 묻고
하늘을 올려다 보고
땅을 내려다 보고
주변을 둘러봐도
모든 것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
오직 아버지만 그 속에서 빠져 나갔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한 번 더 내려갈 것을
이럴 줄 알았으면
밥알 흘리고 드신다고 잔소리도 하지 말 것을
내 이럴 줄 알았으면
사랑한다 말 한 번 더 할 것을...
이제는 돌아서 아버지라 불러도
대답없는 메아리의 울림이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더듬거리며 내 손을 잡고 마지막으로 남기신 그 한마디
"있어"
그립다
내 아버지
부모를 보내는 것 자체가
자식이 죄를 짓는다 하였거늘,
이제야 온전히 그 뜻을 헤아릴 수 있게 된 즘...,
이미 늦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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