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봄, 아주 뜻 깊게 읽은 책이다.
언제부터인가 한 해의 시작을 한 권의 책으로 시작해서 한 해의 모티브로 삼고 살아가는 것 같다.
지난 연말 바빠서 한 해의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혼자 밥먹지 마라>, <혼자 일하지 마라>
저자:키이스 페라지
마케팅과 세일즈 컨설팅 회사인 페라지그린라이트의 창설자이자 CEO.
<나는 펜실베이니아 라트로브 시 근방의 영스타운이라는 작은 탄광촌에서 자랐다.
우리 집에서 이웃집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시골이었다.
아버지는 근처 제강공장에서 일을 하시고 주말에는 공사판에 다니셨다.
어머니는 시내에 있는 의사나 변호사의 집을 청소했다.
형은 군대에 들어가는 방법으로 탄광촌을 탈출했고, 누나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 고등학교를 다니다 말고 결혼했다.
그곳 하버드에서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내 어린 시절에 느꼈던 열등감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우리 집은 가난하긴 했지만 사실 어머니가 재혼할 때 데려온 형과 누나에 비하면
나는 상당히 대우를 받으며 자란 편이었다.
부모님은 무리를 하면서까지 부잣집 아이들이나 다닐 수 있는 학교에 나를 집어넣었다.
하교 시간마다 다른 아이들은 리무진이나 BMW안으로 속속 들어가는데
나는 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서 파란색의 낡은 노마를 끌고 오시는 어머니를 맞아야 했다.
싸구려 차와 없어 보이는 옷과 신발 때문에 언제나 놀림을 당했던 나는 한시도 나의 처지를 잊을 수 없었다.>-본문 내용 중
저자의 아버지는 어느 날 근무하던 제강공장의 사장님께 면담 요청을 하였다.
사장님도 일개 노동자가 면담 요청한 것이 호기심도 있고 해서 만나 주었는데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영특한데
자기와 같은 삶을 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가르쳐 달라고 했다.
사장님은 아들을 만나고 나서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립 학교에 입학을 시켜 주었다.
저자의 인생은 거기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수도 없는 열등감 속에서 어느 날 부자들의 패턴과 생활 방식을 보고 많은 깨달음에 이르게 되었고,
부자가 되고 싶으면 가장 먼저 인간관계를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것도,
성공을 하고 싶으면 사람 속에서, 혼자서는 절대 멀리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관심 갖고 있는 것에 성공을 목표로 한다.
그 성공 속에는 부자가 되고 싶은 것도 함께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부자에 대한 지식과 인식이 일반인들에게는 TV 뉴스에서 짧막한 소식 정도의 사실성 외에는
거의 다 드라마 속에 비춰진 이미지뿐이다.
그러나 실상은 부자들이 부자가 되고, 또 그것을 유지하는데는 우리가 모르는 상당한 룰이 있을 것이라 여긴다.
남편이 예전에 알고 지내던 재벌 친구 한 명이 있었는데 어느 날 집에 놀러를 갔는데
한 겨울 실내 온도가 15도 정도 밖에 되지 않고 엄청 추웠던 기억이 난다면서 재벌의 실상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만큼 절제되고 절약하면서 살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내가 보는 부자들에 대한 견해를 한마디로 하자면
'부자들은 'NO'를 말하지 않는다.'이다
몇 해 전 전경련 회장을 뽑는 자리에서 다른 모든 회장들이 삼성 이건희회장을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할 것을
추대하였다. 그 말에 이건희회장은 미소로 답했다고 한다.
그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였다.
다만 삼성 비서진측에서는 "그 미소는 'NO'를 의미한다."라고만 답변하였다.
우리가 알고 지내는 일본인 아줌마는 호텔에서 근무하시는데 호텔 회장님을 알고 지낸지 20년이 넘지만,
단 한 번도 'NO'라는 부정적인 대답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약속이나 여러가지 의견을 내놓을 때도 절대로 아니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는 문구이다.
어릴 때부터 누군가에게, 특히 부모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자랐거나,
혹은 운동권 출신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 '아니야, 아니'라는 말을 참 많이 듣게 되는 편이다.
가만히 들어보면 결국 별로 다른 얘기도 아닌데 일단 입버릇처럼 아니라고 말한다.
영어의 'Well,'같은 표현처럼 쓴다고 할까?
얼마 전에 아들 학교의 상담선생님께서 집구경 오신 적이 있는데
그 분은 재벌은 아니지만, 인간적 삶에 대한 고뇌와 공부로 오랜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우리와 의견이 다를 때 이런 표현을 쓰셨다.
"네(일단 네라고 하시는 배려심), 그런 측면도 있고, 또 이런 측면도 있어요."하면서 말씀하시는 것을 우리는 놓치지 않았다.
우리 부부는 동시에 그걸 느꼈음을 나중에 알았다. 또 한가지 배우고 익혔다.
내가 지금 이 순간에 하는 말 한마디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재벌가에서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목숨과도 같은 수 있다. 그래서 아주 어릴 때부터 재벌가에서는 엄한 교육를 한다고 들었다.
우리 모두는 다 잘살기를 꿈꾸지만, 그 꿈을 위해 자신을 가꾸고 변화시키는데는 인색한 편이다.
좋은 점은 받아들이고 실천해 간다면 자신이 원하는 꿈과 희망에 근접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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