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나에게 속삭인다-
어느 일요일 저녁
툇마루에 앉아
바람에 이는 나뭇잎따라
내 몸을 맡기고...
내 몸이 작은 입자가 되어
바람와 함께
앞산에도 가고, 뒷산에도 간다.
눈 앞의 나뭇잎들은 저리도 휘청휘청
굿을 해대고,
눈 밖의 저 멀리 나무의 나뭇잎은
흔들림없어라.
무릇 자식을 바라볼 때
가까이 보지 말고,
저 멀리 나무를 대하듯 봐야하거늘...
미동에도 바르르 떠는 어미가 되어서는
자식의 그릇을 크게 키울 수 없다.
보고도 아니 본 듯,
보여도 안 보인 듯
그렇게 지켜보는 것이 큰 나무로 성장해 갈 것이다.
바람이 나에게 가르침을 준다...
'방림재 > 세상살이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를 맞으며 기다림을 배운다. (0) | 2011.07.12 |
---|---|
그저 꽃씨 하나 심었으면 좋겠어요. (0) | 2011.06.28 |
일본의 수준 높은 자세 (0) | 2011.03.15 |
기나긴 겨울방학 (0) | 2011.02.14 |
철모르는 민들레꽃 (0) | 2011.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