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심심한 현빈이가 리폼가방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오늘은 꼭 하고 싶다고 생각해 둔 청치마를 옷장에서 꺼냈다.
이제 작아서 못 입는 것이다.
아는 언니에게서 물려받았는데 학교에 입고 가기에는 좀 화려해 보여서 집에서 한 두번 입고는 옷장에 넣어두었다.
바느질을 너무 하고 싶어 했던 현빈이는 이날 바느질을 배웠다. 치마 아래단을 뜯어내고, 청치마를 뒤집어 아래단을 촘촘하게 박음질한다.
손가락에 바늘이 한 두번 찔려 가면서 잘 해 나가고 있다. 나중에 눈이 빠지는 것 같다면서 눈이 아프다고 그랬다.
일단 몸통 완성. 아랫단을 다 꿰매고 뒤집은 모습. 잠시 비즈를 갖고 이렇게 만들어 와서 내가 달아 주었다.
오빠가 입던 옷 중 헤어져 못 입는 청바지 아래단을 잘라서 위에 것처럼 양 옆면을 조금 안으로 말아 넣고 함께 꿰맨다. 이것은 너무 두꺼워서 내가 꿰매주었다.
리폼가방 완성. 오른쪽 끝에 별모양 장식은 청치마에 달려 있던 구슬이 하나 비어서 현빈이가 자기 보석함에 있는 여러가지 악세사리 중에 골라 왔다. 겨울연가에서 폴라리스목걸이로 유명했던 것인데 언젠가 일본 아줌마랑 춘천에 갔을 때 현빈이가 선물로 받았다. 이부분이 뚝 끊어졌지만 버리기 아까와서 보관해 두었던 것이다. 덕분에 폴라리스가방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폴라리스가방 탄생. 현빈이가 모두 디자인한 첫 작품이다. 유독 여자들 옷과 액세사리에 관심이 많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데 화가의 꿈은 놓치고 싶지는 않고 그래서 요즘은 디자인화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실은, 그림을 그리는데, 여자들 옷같은 패션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게 좀 더 구체적 꿈이다.
애들 꿈이 커가면서 자주 바뀌니깐 알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는 그때그때를 꿈꾸며 살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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