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의 산마늘이 벌써 이만큼 자라고 있다. 이번엔 산마늘잎으로 간장절임지를 해 볼려고 한다.
부추도 언제 이렇게나 고개를 쑥내밀었네.
돌밑. 풀들의 보금자리로는 아주 안성맞춤이지. 민들레가 경쟁이라도 하듯이 곳곳에서 힘차게 솟구쳐 오르고 있다. 올해는 구석구석 민들레를 다 캐다가 효소를 담글려고 한다. 너무 많이 번식해 버렸다.
쑥이 진짜 '쑥'하고 올라왔네. 모든 게 왜 이렇게 빨리 느껴지지. 날씨가 넘 따뜻해서인가?
양지바른 곳의 냉이는 벌써 이렇게나 많이 자랐다.
돌나물. 뽀로퉁하게 올라온다. 마치 겨울이 지겨워서 화가 난 듯, 듬성듬성 못 이긴 척 고개를 내밀고 있다.
망초, 달래. 부추. 모두 한 자리에서 사이 좋게 나오긴 하지만 머지않아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해야될 상대들이다.
5년 전 멋도 모르고 심어놓은 감나무가 그 해 겨울에 죽고 다시 이듬 해 봄, 뿌리에서 가지가 올라온 것이 바로 이 김~나무이다. 안동에서 어릴 때 시골가면 놀다가 많이 따 먹었었다. 감 맛이긴 하지만, 씨가 넘 많고 먹기에 번거로웠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어른들이 밥 그릇에 담아 으깬 것을 주곤 했었는데...
겨울의 끝자락을 느끼게 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