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재/세상살이 낙서장

눈, 눈짓, 눈총

방림재 2008. 9. 3. 10:23

눈(目)

눈(雪)이 빛이듯, 눈(目)도 빛입니다.

빛은 <생명체>란 우리 말입니다.

빛은 아름다움입�.

빛은 고귀함입니다.

 

사람에겐 빛눈(目)이 있습니다.

나, 너, 우리 모두를 빛으로 볼 수 있을 때

사람의 눈(目)이라 합니다.

 

빛의 눈으로 빛을 보아야 합니다.

사람과 만물(萬物)이 빛인줄 알아야 합니다.

빛의 눈으로 빛을 바로 못 보면

눈(目)이 아니라 구멍일 뿐입니다.

 

눈짓

몸짓, 손짓, 발짓, 눈짓,

<짓>이란 창조의 우리말입니다.

이 세상 모든 창조들은

눈짓으로 비롯됩니다.

 

<내 눈에 들었다>란

좋은 창조의 눈짓입니다.

<내 눈밖에 났다>란

나쁜 창조의 눈짓입니다.

 

내 눈에 들었다는 것-

그를 내가 창조한 것이며,

내 눈밖에 났다는 것-

그를 내가 소멸시켰다는 것입니다.

소멸시킬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눈총

사람들은 눈으로 총을 쏩니다.

미움, 질투, 분노의 마음이

상대를 겨냥하는 탄환입니다.

눈총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습니다.

 

처음 눈총을 쏠 때는 권총이지만

마음의 균형을 잃어 갈수록

기관총, 대포, 핵폭탄을 쏩니다.

눈총은 온 세상을 파괴합니다.

 

삶의 길목 가운데에서-

눈총쏘고 싶은 상대를 만나거든

가만히 눈 밖에 놓아 두십시요.

다시 눈 안에 들어올 때까지-

 

글:박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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