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선생에 대해
또는 무녈이에 대해
이문열씨의 소설 ‘아가(雅歌)’에서인가 언급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경상도 북부지방에는 ‘당편이’, 소리나는대로 하면 ‘당펴이’라는 캐릭터와 더불어
‘무녈이’라는 캐릭터가 있다.
무녈이는 본래 ‘문열이’의 연음화(連音化)현상으로,
소나 개등 한 배에서 나온 새끼 중 제일 처음 자궁 문을 열고 나온 새끼가 발육이 뒤지는 현상에서, 처음 문 열고 나온, 그러나 제일 뒤지는 새끼를 지칭한다.
이것이 인간에게도 적용되어, 출생 시의 자궁 문을 열고 나온 개척자로서의 압박뿐만 아니라,
초보 부모로서 미숙함에 따른 과중한 기대감, 더 나아가 유교 사회에 있어서의 장남에 대한 과중한 역할 부담등이 더해져, 장남들이 뭔가 정신적으로 짓눌리어 자유롭지 못하고, 옹색하고, 말하자면 골방의 퀘퀘함을 풍기어, 다른 그 집단 구성원들에게 불리어질 때 ‘아 그 무녈이가 글쎄...’라고 말하여진다.<물론 모든 장남에 적용된다고는 할 수는 없다. 다만 무녈이에 대한 어원과 우리 한국 사회에서 장남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현상만으로 가정을 해 보았다>
이문열선생은 해방이후 좌우이념 대립에 의한 6.25이후의 장남 세대이다.
지금도 장남은 장남이다.
우리는 ‘문열이(門열이)’로서 그의 역할을 인정하고 그 덕에 편하게 안전하게 문을 통과했다는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가 그 문을 통과하면서 받은 압박을 동생들에게 똑같이 지울려고 하면 동생인 우리들은 그를 ‘아유 그 무녈이...’하고 따돌릴 수밖에 없다.
그것도 이문열씨가 그의 작품 ‘아가’에서 ‘당편이’에 대해 취했던 자세 ‘그런 따돌림, 홀대(일본말로 이지메)도 나름대로 그 사회를 건강하게 정화하는 카타르시스 작용을 하니까 그립고도 소중하다.’ 라고 할 수 있을까?
2008년 6월 18일 비오는 수요일 정자(亭子)에서
글:방림재아저씨
이문열의 최근 촛불집회에 관한 발언에 대한 비난기사(관점있는 뉴스 프레시안)를 읽고
떠오른 생각을 적어본 것.
참고기사:관점있는 뉴스-프레시안
"문열아, 문열아, 문열아..." <홍성태의 '세상 읽기'>한국 보수의 수준 200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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