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New York, Penny Station으로 향했다. 뉴욕에는 남편이 꼭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서울에서 안동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한 미국인 아줌마랑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가 안동 관광을 2박 3일 시켜주었다고 한다. 그 당시 그 아줌마는 6개월을 작정하고 세계 여행길에 올랐다고 하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여행을 계속해서 실크로드 길을 여행했다고 한다. 그 때 아줌마 나이는 42세였다. 안동 시장에서 할머니들이 바구니에다가 파는 과일을 사서 끼니를 해결했던 Vegetarian이였다. 그 때는 그것도 모르고 안동에서 제일 맛있고 유명한 고기 집을 안내해서 대접을 했는데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만나면 우린 야채만 먹게 될거라면서 웃었다. 한 2년 정도 연락을 주고받다가 소식이 끊어졌는데 한 번 찾고 싶다고 자주 얘기를 하곤 했었다. 남편이 이번 미국 여행을 가기 싫어했었는데, 혹시나 가게 되면 그 아줌마나 찾아서 만나고 왔으면 좋겠다고 해서 예전에 준 명함으로 찾기 시작했다. 결국 친구가 인터넷을 통해 찾게 해주었다. 그 당시 콜롬비아 대학 박사과정을 나와서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콜롬비아 대학에서 강의만 하신다고 했다. 강의는 분쟁조정에 관한 것이였다. 3시간정도 기차를 탔고, 뉴욕 Penny역에 도착했을 때는 2시 30분이였다. 약속 장소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한 5분 정도 둘러보는데 남편이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 다 너무 반가워했다. 둘이서 포옹을 했다. 예전에 그러니깐 18년 전 안동에서 헤어질 때 포옹을 하고 싶었는데 한국의 관습상 하지 못했다고 그런 내용의 편지가 왔다고 했었다. 이번에 미뤘던 포옹을 하게 된 것이다. 예쁘고 고운 꽃을 종이에 말아서 갖고 나오셨다. 지하철을 타고 15분 정도 가니 맨하튼 14번가에 그녀의 아파트가 있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맨하튼 거리를 걸어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으로 갔다.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뉴욕, 맨하튼 거리, 그리고 엠파이어 빌딩. 중심가에 코리아 타운이 있었다. 저녁은 여기서 먹게 되었다. 한국에 온 것처럼 우리말 간판들이 즐비했다. 금요일 저녁이라그런지 식당이 시장통처럼 시끄러웠다. 그래도 오랜만에 한국음식을 잘 먹었다. 이번 여행에서 다시 한번 깨달았지만 역시 동양음식이 건강에는 참 좋은 것 같았다. ![]() 18년만에 재회장면. Audrey아줌마는 요가도 하시고, 식사는 거의 유기농으로만 하셨다. 상표마다 Organic이라고 붙여져 있었다. 요가 테이프를 틀어놓고 시범도 보이셨는데 60세가 되었는데도 피부가 참 부드럽고 주름이 없는 것은 매순간 자기관리를 하시며, 하고 싶은 일을 하시기 때문이 아닐까 우린 그런 생각을 했다. ![]() 맨하튼에 특이한 삼각구도의 빌딩 ![]() 거리에서 보이는 Empire State Building. 1931년에 오픈한 비지니스 빌딩으로 102층으로 되어있는 석회암 건물. 세계무역센터가 없어진 이후로 다시 뉴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되었다고 한다. ![]() 빌딩 안 입구 로비에 장식되어 있었다. ![]() 102층 전망대에서 본 빌딩 꼭대기. 킹콩이 매달려 있었던 곳. ![]() 전망대에서 바라다보이는 뉴욕시가지. 허드슨강과 함께. ![]() 각 국의 사람들이 곧 있을 야경을 보려고 계속 올라오고 있었고,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 야경을 보고 내려왔는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구름이 걸쳐져 있는 것이 더 예뻐보여서 촬칵. ![]() ![]() 7월 28일 토요일에는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위해 오전에 집을 나섰다. 저 앞의 배가 자유의 여신상으로 가는 배이다. ![]() 자유의 여신상 보러 가는 배 위에서 보이는 맨하튼. ![]() New Jersey. 뉴욕 바로 이웃동네인데 지금은 한국인들이 뉴욕에서 뉴저지로 많이들 이주해 가서 산다고 한다. ![]() 자유의 여신상이다. 뉴욕항 입구 리버티섬에 위치. 1884년 미독립 100주년 기념으로 프랑스에서 기증하였는데 프랑스 조각가가 10년동안 조각하였다고 한다. 애들이 아는 거라고는 제일 먼저 자유의 여신상을 들어서 보러 왔는데 막상 보니깐 자주 사진에서 본 거라 큰 감동은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9.11테러 이후 관광 금지가 되었다가 최근에 재개되었다고 한다. 걸어서 올라갈 수 있다고는 하나 좁은데다가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배를 타고 주변을 둘러보는 관광만 했다. ![]() Wall street 하루 유동인구가 엄청나서 평일에는 어깨를 부딪히지 않고는 걸어갈 수 없다고 하는데 마침 토요일이라 한산했다. ![]() 브로드웨이 근처의 성당. ![]() 증권거래소 ![]() 점심. 이 날 점심은 정말 맛있었다. 간만에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도시락 형태로 파는 가게를 만났다. ![]() 점심을 먹고 공원으로 가는데 딸아이를 자꾸 불러서 하게끔 하게 했더니 사진 찍고 나서는 $5를 요구했다. Audrey아줌마가 $2밖에 없다고 그것만 주었다. ![]() Audrey아줌마 집 앞에 다람쥐들이 많이 있었다. 딸아이가 땅콩을 주면서 한번이라도 만져볼려고 하고 있다. ![]() 다람쥐들이 사람을 겁내지 않고 비둘기처럼 계속 오고 있다. ![]() 아줌마 집. ![]() 점심 식사. ![]() 일요일 Central Park공원에 가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그냥 집에서 피크닉을 하고 저녁에는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었다. 뉴욕은 참 매력적인 도시였다. 사람이 살고 있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곳이였다. 짧은 시간이지만 서울과 분위기가 참 흡사했다는 걸 느꼈다. 허드슨강은 한강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행단보도가 빨간불이여도 건너다닐 수 있는 도시라고 했다. 그리고 저녁에는 자전거를 단 인력거를 끌고 다니는 고등학생들도 보였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 벌이를 하는 것이라는데 재미도 느끼고 용돈도 벌고 그런가 보았다. 아마도 이런 매력때문인지 한국인들도 많이들 이민오는 곳인가 보다. 과일가게나, 꽃 집은 거의 90%이상이 한국인이라고 했다. 생물을 다루는 일은 아주 꼼꼼하고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우리 한국인에게 참 잘 맞는 일인 것 같았다. 20대라면 이런 큰도시에서 한 1-2년 살아보는 것도 세계를 공부하고 시야를 넓히는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