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재/세상살이 낙서장

무(無)

방림재 2008. 2. 11. 23:00

무(無) 1

오천여 년 동안

뜻이

잘못 쓰여진 한마디 말,

무(無)-

 

무(無)란

세상에 없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지만

우리 눈 밖에 놓여서 보이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무(無)의 뜻이 잘못 되면서

사람들 문화(文化)가 저급해졌고

도(道)를 찾는 구도자(求道者)들을

도(道)에 이르지 못하게 했습니다.

 

무(無) 2

아기를 품에 안고 있을 때,

아기는 눈에 계속 보입니다.

유(有)의 상태입니다.

 

아기를 등에 업는 순간,

아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무(無)입니다.

 

앞산을 볼 때, 뒷산은 무입니다.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

내 등 뒤의 것, 그것이 무입니다.

 

사람이 눈에 '없다'-

사람을 등에 '업다'-

없다, 업다는 같은 무(無)입니다.

 

글-박해조

 

'업다'와 '없다'는 결국 같은 출발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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