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海) 1
바다(海)는
샘, 시냇물, 강물보다
낮은 곳에 있습니다.
바다(海)는
샘, 시냇물, 강물들을
모두 받아 줍니다.
바다(海)는
샘, 시냇물, 강물보다
큽니다.
바다(海)는 가장 낮은 곳에서
모두를 받아 주어 커졌습니다.
'바다'와 '받아'는 한말입니다.
바다(海) 2
바다(海)는
끊임없이-
수증기를 하늘로 보냅니다.
수증기는 다시-
비가 되어
이 땅에 돌아 옵니다.
수증기-
비(雨)-
바다(海)의 창조물입니다.
바다는 다 받아 주고
낮은 곳에 있기 때문에
귀한 창조를 할 수 있습니다.
글- 박해조
나는 선생님의 글을 모두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 중에서 바다에 관한 글을 가장 좋아한다.
바다가 '바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의미가 참 와 닿는다.
우리 한글이 철학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입증해 주는 말이다.
오랜 세월 속에서 많이들 그 의미를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지만
하나씩 알아갈 때 참으로 한글- 순 우리말-의 우수성을 새삼 깨닫게 되고
짜릿짜릿한 기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