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재/세상살이 낙서장

바다

방림재 2008. 2. 10. 20:43

바다(海) 1

 

바다(海)는

샘, 시냇물, 강물보다

낮은 곳에 있습니다.

 

바다(海)는

샘, 시냇물, 강물들을

모두 받아 줍니다.

 

바다(海)는

샘, 시냇물, 강물보다

큽니다.

 

바다(海)는 가장 낮은 곳에서

모두를 받아 주어 커졌습니다.

'바다'와 '받아'는 한말입니다.

 

바다(海) 2

 

바다(海)는

끊임없이-

수증기를 하늘로 보냅니다.

 

수증기는 다시-

비가 되어

이 땅에 돌아 옵니다.

 

수증기-

비(雨)-

바다(海)의 창조물입니다.

 

바다는 다 받아 주고

낮은 곳에 있기 때문에

귀한 창조를 할 수 있습니다.

 

글- 박해조

 

나는 선생님의 글을 모두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 중에서 바다에 관한 글을 가장 좋아한다.

바다가 '바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의미가 참 와 닿는다.

우리 한글이 철학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입증해 주는 말이다.

오랜 세월 속에서 많이들 그 의미를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지만 

하나씩 알아갈 때 참으로 한글- 순 우리말-의 우수성을 새삼 깨닫게 되고 

짜릿짜릿한 기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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