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팔배 6년차가 지나고, 한달을 보내고 있다.
이제는 밥 먹고, 세수하는 것처럼 나와 한 몸이 되어 버렸다.
하루 일과를 보내고, 모두가 잠든 뒤 희미한 조명 아래,
나 자신을 온전히 내려 놓고, 돌아보는 시간이다.
간혹 너무 피곤해서 다음 날 아침으로 미루고 그냥 잠자리에 들면 이제는 잠이 쉽게 들지 않는다.
결국 다시 일어나서, 조용한 심연의 시간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하루의 찌꺼기를 빼고,
아래로 아래로 자신을 내려놓고, 반성하고 나서야,
다시 잠을 청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린 거울을 자주 안 보게 된다.
의연 중에 나이드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곱고 젊었을 적 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신체적 면에서만이라도 과거의 내가 진짜 나로 살고 싶기고 하다.
그러나, 백팔배를 하고 나서만큼은 거울을 보고 싶다.
하루 중 내가 가장 예뻐 보이는 때이다.
인간은 누구나 성형을 하지 않고도 모두가 예뻐질 수 있는 가능성을 깨닫는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얼굴이 일그러질 수도 있지만,
또 다시 나는 노력한다. 일상에서도 예뻐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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