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우리 가족이 미국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버지니아주에 친한 친구가 살고 있어 첫 행선지로 그쪽으로 갔었다.
거기서 나사에 근무하는 친구의 직원 분을 알게 되었다.
그 직원분이 우리를 초대하여서 극진한 대접을 받은 적이 있었다.
직원분 부인이 얼마 전 한국에 오셔서 친정식구들과 방림재를 찾아주셨다.
하루밤 사랑채에서 주무시고, 조금 늦은 아침을 함께 했다.
사진을 찍어놓으니 어찌 더욱 찬이 없어 보인다.
7년 전 그 댁에 방문했을 때 나사에 근무하시는 물리학 박사님과 그 외 다른 직원분, 그리고 한국에서 잠시 공부하러 온 학생들, 꽤 여러 명이
왔었다. 모두들 미국 음식에 질려 있을 때 쯤 한국식 비빔밥, 고추장듬뿍, 그리고, 한국소주... 최고의 성찬이였다.
너무 재미있게 지내다 보니,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잊어버렸다.
그 후 가끔 그 순간을 기억으로만 떠올렸는데 미국 여행에서 가장 아쉬웠던 추억이다.
그 집에 유난히 털이 많은 북실북실 개 한 마리도 참 인상적이였다.
그래서, 7년만에 재회로 우리는 이번에 꼭 사진을 놓치지 않았다. ㅎㅎ
몇 번이고 여러 사람 돌아가면서 찍었다.
점심 먹기에는 늦은 아침을 먹어서, 평창읍이 한 눈에 보이는 장암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갔다.
오늘은 패러글라이딩 동호회 회원들이 없어서 바람부는 초겨울 바람 속에 우리 말소리와 카메라 셔터 소리만이 울렸다 잦아졌다를 반복했다.
마침 운전기사로 함께 온 청년은 조카분으로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는데 대한항공 사진 응모전에도 수상하고, 사진찍는 것을 좋아했다.
덕분에 우리 사진을 알아서 잘 찍어 주었다.
평창에 유명한 별미, 평창메밀전병과 메밀칼국수집을 찾았다.
마침 주인아주머니께서 김장을 마무리하고 있는 차라, 갓버무린 김치를 곁들일 수 있었다.
들깨가루 듬뿍넣은 평창메밀손칼국수는 이맘때부터 초봄까지 평창의 별미로 손꼽히고 있다.
우리가 스쳐지나가는 인연이라 하더라도,
평생에 단 몇 번밖에 못 보는 인연이라도,
많이 본 사람처럼 푸근하고 늘 한결같은 사람이 있다.
세월이 더 많이 지나고,
우리가 어느 공간 어느 시간에 만나도
가슴 따뜻한 인연으로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올 가을이 지나면서 따뜻한 사람들의 방문이 참으로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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