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재/세상살이 낙서장

캄보디아 시엠립 박물관

방림재 2014. 1. 25. 22:11

1월 10일 금요일 6시 35분 개소리에 잠을 깼다.

아침식사를 앙코리안 게스트 하우스에서 한식으로 8-9시에 하고,

시엠립에 있는 National Museum을 탐방하기로 했다.

사실 유적지 답사가기 전 첫 날 이 곳을 방문했어야 하는데 조금 순서가 바뀌었다.

 

박물관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 되어 있다. 복도에 선신과 악신 상이 있는데

남편이 같은 표정을 지어 본다.

 

이곳에서 티켓을 구매했다. 시내에 박물관 티켓을 파는 부스가 따로 있었다.

$12/1 인이며, 박물관에 도착하면 원하는 나라 언어가 나오는 오디오를 $3/1 인 에 대여하여

각 실마다 돌아다니면서 설명을 자세히 들을 수 있다.

 

국립 박물관

 

 

 

우유 바다 휘젓기의 부조에서 나오는 형상.

데바(신)들이 우유 바다를 휘젓는 모습. 우리도 데바 신이 되어 본다.

 

 

 

잠시 간이 매점에서 커피와 차를 마시며, 휴식.

 

선신과 악신 상이 좌우에 있다.

 

 

박물관에서 우리 말 설명으로 자세히 들으니, 조금이나마 캄보디아 역사를 알 수 있고,

우리가 무심코 쓰는 말들 중, 특히 만화나 판타지 영화 같은 곳에 쓰는 이름들이 캄보디아의 신화에서 유래 된 것도 있다는 걸 알았다.

어릴 적 아수라 백작이 나오는 만화가 있었는데 '아수라'는 악마이다.

또한 '아바타'라는 말은 '아바타라'에서 유래된 말이다.

'아바타라'는 힌두교에서 세상의 죄악을 무리치기 위해 신이 인간이나 동물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을 말한다. 

 

박물관이 의외로 참 재미있었다. 특히 아들이 역사와 판타지 세계를 좋아해서 그런지, 꼼꼼하고 흥미롭게 관람했다.

모르는 걸 알아가고, 또 비슷한 점을 깨닫고, 그 기원을 배워가는 것은 언제나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오한

뿌리를 찾아가는 것 같아 언제나 스릴있고 한줄기 빛을 만나는 기분이다.

 

 

<힌두교에는 삼주신이 있다

세상과 우주의 유지 신 비슈누, 창조의 신 브라흐마, 파괴의 신 시바이다.

우유바다 휘젓기는 힌두교 창조신화이다.

신들이 전능의 힘과 영생의 삶을 위한 방법을 비슈누에게 묻자, 젖의 바다에 갖가지 약초를 넣어 계속 휘저으면

감로수가 생성되는데 그 감로수를 마시면 영생을 얻는다고 했다.

바다를 휘젓는 도구로 만다라 산을 선택했는데 워낙 높고 깊은 산이라 악마와 동맹을 맺어

과업을 완성한 후에는 공평하게 영생의 물을 나눠 마시기로 했다.

이에 전설의 새 가루다가 만다라산을 젖의 바다로 옮겨 갔다.

만다라산을 중심축으로 삼고, 거북 쿠르마(바슈누의 화신)가 산을 받친 후 거대한 뱀 바슈키를 막대 삼았다.

그래서 왼쪽은 선신 데바들이고, 오른쪽은 악신 아수라들이다.

천 년의 세월 동안 바다를 휘젓자, 생명들이 하나씩 하나씩 탄생했다.

암소, 달,  백마, 코끼리, 보석, 무수한 요정 압사라등...

(앙코르왓 곳곳에 요정 압사라 부조들을 볼 수 있고, 창조신화는 앙코르왓 동쪽 회랑에서 볼 수 있다.)

감로수를 보고, 신과 악마들이 기쁨에 넘쳐 환호할 때 악마들이 감로수를 먼저 가로챘다.

그러자, 지혜로운 비슈누가 절세 미인으로 변신하여, 악마들을 유혹하고,

감로수가 담긴 주전자를 신비의 새 가루다로 하여금

신들의 거처로 옮기게 하여 신들이 마시게 하였다. 이로써 신들은 영생을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