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월 8일. 신의 세계로의 여행은 계속되고 있다.
오전에 따쁘롬의 강렬한 인상에 취해 보내다가, 장소를 자야바르만 2세가 대부분 축조한 앙코르톰으로 자리를 옮겼다.
앙코르톰은 큰도시를 의미한다.
앙코르톰 내부로 들어가면, 관광객들을 위한 간이 음식점이 있다.
시엠립 시내보다 1-2배 정도 비싸긴 하지만, 다시 시내로 갔다가 오는 것이 번거로울 것 같아
잠시 쉬기도 할겸 요기를 하기로 했다. 캄보디아 국수 요리를 먹고 싶어, 해물볶음 국수를 주문했는데 나름 맛은 괜찮았지만,
캄보디아에서 국수 요리는 국수 전문점이 아니면, 거의가 인스턴트 라면같은 국수를 쓴다.
그래도 배고픈 김에 맛있게 먹었다. 파인애플과 야채 볶음밥도 있다.
착한 뚝뚝 기사 양반도 불러서 함께 먹자고 했는데-먹을 때 누굴 빼고 우리끼리만 먹기 참 그러했다.-한참 동안 미기적하다가 제차 부르러 가자 겨우 왔다.
나중에 보니, 뚝뚝 기사 식사 사 주는 사람은 관광객 중 우리 밖에 없었다.
하긴, 뚝뚝 하루 대여료가 $15달러(보통 6시간)인데 밥값이 $5이고 보면, 아무리 대접받는다 해도
먹기가 참 불편했을 것 같다.
음식점에 선풍기를 팍팍 틀어주는데 현지인들은 추워서 두꺼운 외투에 목도리까지 했다. ㅎㅎ
앙코르톰은 큰 도시를 의미. 당시 70만명이 살았으면 세계 최대라고 한다. 로스엔젤레스에 버금가는 규모라고 한다.
둘레 12Km, 성벽높이 9m, 해자(해자는 성벽 둘레에 적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인공 못)폭120m
코푸라. 앙코르톰 남문. 긴 다리를 지나면 23m높이 정문탑 코푸라가 있다.
'코푸라'는 탑이 있는 문이란 뜻.
오른쪽 악신
악신만 찍었네.
코푸라 앞 진입로에는 <뱀의 신인 '나가'를 왼쪽은 선신이 오른쪽은 악신이
천년 동안 대왕을 휘젓는다>라는 의미의 힌두교의 천지 창조에 관한 모티브를 조각해 두었다.
코푸라의 정문을 지나 들어오면, 전탑이 있다.
앙코르톰 광장 건너편에 위치하는 전탑은 '프라삿 수으로 프랏'이라 일컫고, 12개의 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탑은 재판정으로 이용되고 개인의 잘잘못을 가리는 곳으로 쓰였다고 한다.
코끼리 테라스. 사자상도 있다. 실물크기의 코끼리 부조도 있다.
테라스를 떠받치는 상상의 새 '가루다'가 있다. 사진상으론 잘 보이지 않는다.
이 광장 앞에서 1811년 자야바르만 7세는 대관식을 거행했고,
앙코르톰 복원에 힘쓰면서 정중앙에 불교사원인 바이욘 사원을 건립하였으며,
코끼리를 동원한 군사 훈련을 이 곳에서 하였다.
부조가 아주 선명하게 남아 있다.
왕이 의전행사를 이 곳에서 집전. 전투용 코끼리의 군사 훈련을 이 넓은 광장에서 이루어졌다.
테라스 양 끝쪽에 힌두신앙의 뱀의 신인 '나가'상 머리가 쏟아 올라와 있다.
건너편에 재판정이였던 전탑도 보인다.
왕실 궁전으로 들어가는 문.
'피메아나카스' 천상의 궁전이란 뜻으로 왕궁 중앙에 있는 왕실 비밀 사원으로 높이 12m이다.
크메인들의 뱀에 관한 전설이 있다.
국왕이 밤마다 이 사원의 꼭대기의 탑을 찾는다.
탑 중앙에는 머리 9개 달린 뱀의 정령이 밤마다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해 꼭대기 탑에서 왕과 동침을 하는데
하루라도 왕이 여인을 찾지 않거나, 여인이 왕을 찾지 않으면 재앙이 내린다고 한다.
이 때는 왕비라고 하여도 출입을 금한다고 한다.
왕의 편의대로 만든 규칙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우리나라가 곰을 믿는 부족의 여인과 혼인을 했듯이,
이곳은 뱀을 믿는 부족을 옛부터 숭상한 것 같다.
서양인들은 곳곳에서 드러누워 잘 쉬는 것 같다. 우리도 잠시 쉬어간다.
뱀의 정령??? ㅎㅎㅎ 이 곳 캄보디아에서 인간이외에 유일하게 통통하게 살찐 생명체를 보았다.
캄보디아 도마뱀이다.
문둥이 테라스로 나가는 북문.
문둥병왕 테라스는 다소 교훈적인 내용이 숨어 있다.
무릎을 꿇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하의 목을 쳤는데 그 피가 왕에게 튀어 왕이 문둥병에 걸렸다는 이야기이다.
조금 가다가 다시 돌아 나갔다. 조금씩 지쳐 가고 있었다.
왕궁은 없어지고, 아마도 목조 건물이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잡초와 연못으로 뒤덮여 있다.
바푸온으로 연결되는 남문.
바푸온. 다들 지쳐서 밑에서 기다린다 하고, 나는 혼자 올라갔다.
여행을 할 때는 꼭 헤어진 장소에서 기다리는 규칙을 만들어야 된다.
바푸온 사원에서 우리가 이산가족이 될 줄 몰랐다. 반쯤 올라가서 보니 자꾸 걸어가고 있네.
가족 3명 저기서 쉬고 있구나 확인 후 나는 계속 올라갔다.
더 이상 하늘로 올라가는 것은 금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다.
바푸온 신전에서 코끼리 테라스쪽인 동쪽을 바라본 전경.
바닥의 숫자는 고대 때 씌여진 것인지, 발굴하면서 기록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여인도 군인으로 활동하였다는 기록이 있다더니, 정말 활을 쏘는 여인의 부조도 있다.
길고도 긴 회랑이 돌아가며서 있다.
이렇게 구경하고 바쁘게 내려왔는데 일행을 찾을 수 없었다.
혼자 식식거리며 바이욘(크메르의 미소가 있는)사원으로 갔다. 바이욘 사원을 다 둘러 보고 내려와서
툭툭 기사와 만나기로 했던 바이욘 서문으로 와도 가족 일행이 보이지 않고, 툭툭 기사만 기다리고 있었다.
둘이서 같이 찾아보기도 하고, 흩어져 찾아보기도 했는데 1시간 째 못 찾았다.
한 참 생각하다가 다시 처음 헤어진 바푸온 신전으로 찾으러 가니, 거기서 나오고 있었다.
서로가 만나자마자 단 몇 초만 안도의 표정을 짓고 갑자기 급반전으로 오만 인상을 찢푸리기며 어딜갔냐고,
다그치기에 바쁘다. 아침 10시부터 그 시간이 오후 3시가 지나고 있었으니, 서로가 지칠 대로 지치고,
갑자기 긴장이 풀렸는지 오늘 유적지 탐방은 여기서 그만하자는 결론을 내리고, 숙소로 이동했다.
일찌감치 시내 pub street로 나왔다.
이탈리안 화덕구이 피자
오늘 하루 여행의 피로를 달래 본다.
숙소로 들어와 장수하늘소를 발견한 아버지가 애들 보여주려고 갖고 왔다.
비록 방음도 안 되고(나중에 보니 방음은 캄보디아 어느 곳도 다 마찬가지다),
온수도 안 나오는 숙소지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다행으로 여기고,
오늘 하루 더 이 guest house에서 묵기로 했다.
피곤해서 그런지 둘째 날은 그런대로 잘 잔 것 같다.
잠들기 전 이런 말이 떠올려졌다. '집 나오니 ?고생이네' ㅎㅎ
'방림재 > 세상살이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캄보디아여행-톤레샵호수일몰 (0) | 2014.01.24 |
---|---|
캄보디아여행-시골학교점심봉사 (0) | 2014.01.21 |
캄보디아여행-따케오 (0) | 2014.01.20 |
캄보디아여행-따쁘롬 (0) | 2014.01.19 |
캄보디아여행-시엠립게스트하우스추천 (0) | 2014.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