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를 유기농 사과로 만들어라.
요즘 아토피에 못지않게 새롭게 대두되는 피부질환 중에 하나가 햇볕알레르기이다.
나도 20대초반부터 손등에 조금 나던 것이, 오랜 시간 4-5월부터 가을까지
늘 성가시게 하던 것 중 하나가 되었다.
햇볕에 10분만 나가도, 또 운전 중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으로도 충분히 가려움을 유발시켰다.
오존층 파괴로 인해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생기는 피부질환의 하나라고
각종 메스컴이나 전문가들이 여러 상품들을 판매, 소개하면서,
나 또한 그렇게 인식이 굳어져 왔다. 사실 그런 부분도 없지않아 있을 것이다.
어릴 때는 그렇게 햇볕에 나가 놀아도 그런 일이 없었으니깐...
해서 20대부터 각종 자외선 차단제를 늘 바르고 다녔고,
손등에서 시작된 것이 팔등을 타고 팔 전체로 퍼졌다.
시골에는 공해가 없서 햇볕이 직접적으로 강하게 와 닿는다고그래서
시골로 이사와서는 더욱 열심히 관리했다.
어떤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그 위에 토시를 하고 그렇게 다니기도 했다.
(지나고 보니 이것이 제일 안 좋았던 것 같다.)
심하게 가려울 때는 얼음 찜찔도 하곤 했다.
그러던 것이, 남편이 보호를 하면 할수록 더욱 약해져서 낫지를 않는다고
아무 것도 바르지 말라고 하던 말을 올해 되어서야 실천해 보자해서
올 봄부터 아무 것도 바르지 않았고 토시도 하지 않았다.
사실 이것 저것 해도 낫지 않으니, 완전 반대의 방법을 극단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8월 초 어느 날 장마가 거의 물러가고, 아침 산책 길에 보슬비가 촉촉히 옷에 스며들 듯,
무언가 몸 전체로 피어 올려지는 것이 있었다.
내 팔에 땀이 송긋송긋 올라오는 것이 느껴지면서, 그 긴 세월 동안 여름만 되면 날 괴롭힌 햇볕알레르기가
물러날 것 같은 예감과 그동안 왜 그렇게 낫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실타래처럼 풀리기 시작했다.
물론 근 한 달간 좀 더 지켜보았다.
보호! 보호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하면 할수록 강한 것과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다.
햇볕알레르기는 그만큼 햇볕과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고,
계속 거부하다가 조금의 햇볕도 감당하기 힘들어져서 생긴 것이다.
3개월 정도 자외선 차단제도 안 바르고, 일 할 때는 면으로 된 긴팔을 입고, 외출시는 토시도 안하고
그냥 다녔다. 피부는 보기좋게 까뭇까뭇하게 되고, 점들도 나고
(그렇게 심하지는 않고 자세히 봐야 보일 정도), 그런 피부가 되었다.
문득 사과가 떠오른다. 유기농 사과와 잘 가꾸고 보호해서 예쁘게 빛나는 사과 중
어느 것이 더 건강한 사과인지를???
건강한 피부색이 되면서 땀구멍이 열린 것이다.
햇볕알레르기나 아토피는 내부에 있는 열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고 안에 갇혀 있으면서
생기게 되는 것 같다. 땀구멍으로 열을 내보내고, 식혀주니, 자연히 피부질환도 없어졌다.
그 긴 세월 동안 내가 자연순환을 막으면서 생긴 것이다.
'팔에 땀이 나는구나!' 그러고 보니, 팔에 땀이 났던 기억이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다.
갑자기 살이 찌면서 햇볕알레르기가 생겼다는 분이 계신다. 산책하면서 그 분이 떠올려졌다.
그 또한 땀구멍이 작아지거나, 막힌 것이 아닐까..., 실마리를 찾은 어떤 희망적인 연관성을 가져본다.
햇볕알레르기로 고생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나의 경우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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