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재/요리

꼴부리해장국과 사랑채 포장마차

방림재 2012. 11. 22. 21:37

가을이 어느 새 저물어갈 쯤, 반가운 벗들이 방림재를 찾았다.

방림재 사랑채가 힐링캠프장으로 거듭나기를 드는 사람이나, 들이는 사람이나 같은 마음일 것이다.

 

 

날씨가 추운데 벗들이 찾아온다고 하여 남편이 화롯가에 앉을 수 있는 자리를 급조했다.  ㅋ

사랑채 정자에 비닐을 쭉 둘렀다.

 

뭐 아쉬운 대로 북풍 한파를 피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 생겼다.

 

보통 놀러를 가면 고기만 구워 먹을려고 하는데 한 친구의 총지휘로 안동에서 오는 친구는 

양미리(안동에서는 호매이고기라고 불리어졌다. 새끼줄에 홀쳐매었다는 뜻인 것 같다)안동간고등어를 ,

또 다른 지역 친구는 대하, 굴, 거기다가 안동찜닭까지 준비를 해 와서 푸짐한 상이 되었다.

 

얼마나 시끄러운지 귀가 솔바서리... ㅋ 화롯불 속에 철들지 않은 소년들의 웃음이 활활 타올랐다.

'소년은 늙지 않는다. 다만, 나이들 뿐이다.'

 

시골의 겨울은 해가 일찍 진다. 늦은 오후부터 양미리, 고등어로 시작된 이야기꽃이 쉼이 없다.

우리 딸이 아빠가 오늘은 왜 말이 별로 없냐고 했다. 아빠가 말할 틈이 없어. 아빠는 치고 들어가는 순발력이 떨어지거든. ㅎㅎ

 

이 국물은 꼴부리(다슬기, 올갱이, 골뱅이등 각 지역마다 이름이 너무도 다양하다)삶은 국물이다. 

 

 다시멸치, 다시마로 육수를 따로 만들었다.

 

부추, 파, 아욱을 씻어놓는다. 

 

 마늘, 된장, 그리고 전날 밤 이야기 하면서 깐 꼴부리알맹이.

 

 채소와 꼴부리를 넣고, 된장 한 숟가락, 마늘을 넣고 버무린다.

 

꼴부리 삶은 물과 육수를 섞어서 팔팔 끓인 후 된장 한 숟가락 넣고 끓는 국물에 위 재료를 넣는다. 

 

파도 썰어 넣는다. 수제비를 넣어도 좋다.

 

꼴부리 해장국 완성. 이 꼴부리는 충주에 사는 친구가 사왔는데 보통은 아침에 해장국으로 북어국을 주로 해 먹는데

꼴부리 해장국 정말 맛있었다. 또 이것은 해 먹고 싶어도 꼴부리알맹이 꺼내는 게 번거로워서 못 해먹는데 인원이 많을 때 해 먹으면 좋을 것 같다.

 

꼴부리해장국과 연탄불에 구운 안동간고등어의 환상적인 궁합으로 이루어진 아침상. ㅎ

꿀맛이였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