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국-소고기황태토란국을 해 보았다.
올 해 첫 수확한 토란이다. 경상도에서는 토란대를 여름철 닭계장에 많이 이용해 먹지만,
토란 뿌리는 그렇게 먹지 않는다.
여기저기 뒤져서 좋은 정보를 찾아, 내 식대로 한 번 해 보았다.
토란쇠고기황태콩나물국 ㅋ 이름이 너무 길지만, 시원하게 먹기 위해 콩나물을 넣어 보았다.
알토란같다는 말이 실감난다.
토란은 먼저 깨끗하게 씻는다. 이 때 고무장갑을 끼고 해야만 한다고 한다. 토란 뿌리가 아려서 손이 가지럽다고 한다.
씻은 후, 식초 한 큰술을 넣은 물에 담가서 삶는다. 끓기 시작하면, 한 번 휘 젓어 보고, 한 알 꺼내서 껍질을 까본다.
껍질이 잘 벗겨지면, 꺼내면 된다.
껍질이 정말 쉽게 벗겨진다.
다음은 살뜨물에 데쳐낸다.
살뜨물이 끓으면 넣고, 보글보글 끓어 오르면 약한 불에 잠깐만 끓여서 불을 끄고 찬물에 한 번 헹군다.
살뜨물은 토란의 아린 맛을 우려내준다. 해서 이 물은 버린다.
토란이 이제 준비되었다. 파란색이 도는 것은 싹이 날려고 한 것이니 버리는 것이 좋다.
소고기는 집간장과 후추를 뿌려두고, 황태는 한 번 헹군 후 물기를 뺀다.
무우는 먹기 좋게 썬다. 텃밭의 가을 무우, 정말 시원하게 맛있다.
냉장고 야채통을 뒤져 남은 채소 중 콩나물을 찾았다.
참기름을 두르고, 소고기를 먼저 볶는다. 볶을 때 누를려고 하면, 집간장을 조금 따른다.
고기가 어느 정도 볶아지면 황태도 함께 넣고 볶는다.
자작하게 잘 볶아지면, 남긴 살뜨물을 넣고, 물도 더 넣는다.
무우, 콩나물을 함께 넣고 두껑을 닫아 끓인다.
어느 정도 끓으면, 두껑을 열고 거품을 걷어낸다.
기호에 따라 들깨가루, 파를 썰어 넣고, 굵은 소금으로 간을 더 한다.
토란국 완성.
한 번 끓일 때 너무 많이 끓이지 않는다. 자꾸 데우면 토란의 끈적한 것이 나와 걸쭉해진다.
토란 : 감자 고구마가 들어오기 전 우리나라의 유일한 녹말 전분 식품이라고 한다.
'멜라토닌' 성분이 있어 잠이 잘 와 불면증 개선에 도움을 주며,
또한 알카리성 식품으로 소화를 촉진시켜주고, 끈적한 성분인 '뮤틴'이 간장과 신장을 보호해주고,
칼슘 함량도 많아 골다공증 예방에 좋고,
섬유질이 많아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에 도움이 된다.
단, 독이 있어 장갑을 끼고 다루어야 하며, 결석을 일으키는 수산칼륨이 있어 적당히 먹어야 한다.
토란은 다시마와 함께 먹으면, 다시마가 체내에 수산칼륨의 흡수를 막아주어 궁합이 맞는 식품이라고 한다.
토란대는 껍질을 벗겨 먹기 좋게 찢어서 말린다. 꼭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해야 된다. 안 그러면 손가락이 시꺼멓게 된다. ㅎ
짬짬이 남편이랑 마주앉아 토란대를 손질하였다.
토란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식품이다. 우리는 여름철 닭계장을 많이 해 먹기 때문에 토란대가 꼭 필요하다.
그러나 강원도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 토란대를 잘 먹지 않는 것 같고, 토란을 심은 집도 거의 못 보았다.
우리는 몇 번 심었는데 계속 실패했는데 작년에 정선에 귀농하신 분으로부터 토란씨를 얻었다.
그 씨로 이렇게 올 해 수확한 것이다.
토란 갈무리가 끝났다. 가을도 더욱 깊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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