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산야초효소연구회는 평창군 방림면에 있는 20년 전통 곰탕, 설렁탕 식당에서 정기모임을 가졌다.
이 집에 첨 들어가서 내가 사장님께 질문한 것은,
곰탕과 설렁탕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주인왈, 곰탕은 소 머리고기로 만든 것이고, 설렁탕은 소 살코기로 만든 것입니다.
아하! 그 다음부터 사람들이 물으면 내가 대신 답변하게 되었다. ㅎㅎ
방림삼거리에서 안흥,원주방면으로 차로 5분정도 달리면, 길가 사천주유소 옆에 위치하고 있다.
우연히 가족들과 들렀는데 지금껏 먹어본 곰탕, 설렁탕 중 단연 최고의 맛이였다.
그리고 20년 전통이라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주인 부부가 안정되어 보이고,
몇 번을 가도 맛이 늘 한결같이 유지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모임 장소로 강추했다.
다른 곳에서 20년을 하신 분이고 이곳으로 이사와서 하신지는 2-3년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때문에 이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직 잘 안 알려져서 비교적 조용한 편이라 우리 모임을 갖기에는
더없이 안성맞춤이였다.
가격: 설렁탕-7000원, 곰탕-7000원, 수육-중25000원, 대30000원
먼저 회의를 시작하였다. 올 해의 전체적 계획 중 주요안은 5월에 남쪽으로 견학을 가는 것이다.
각자가 만든 3-4년 된 효소도 갖고 와 돌아가며 맛도 보았다.
모임의 활성화를 위한 여러가지 안을 설렁탕을 기다리며 열띤 토론을 하였다.
먼저 수육을 겨자장에 찍어 먹는다.
수육 안시켰으면 울뻔 했네!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입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서울갈 때 늘 지나쳐만 다닌 곳인데 설렁탕집 길 건너편에 PX라는 커피전문점이 있다.
이렇게 모임을 할 때는 점심시간 2-3시간을 비워두고 나오시기 때문에 일찍 끝난 시간을
모두들 여기서 한가하게 보내는데 찬성하였다.
커피전문점의 사장님은 평창에 온지 12년정도 되었다고 했다.
여러가지 커피에 어울리는 이국적 사진과 그림,장식들이 카페 분위기를 한결 살려주고 있었다.
시골이라 손님은 우리가 나오기 직전까지 이 카페를 마치 우리가 이벤트를 할 양 몇 시간 통째로 대여한 듯했다.
연애할 때도 커피마시러 이런 데 안 와 봤다는 회원분도 계셨다. ㅋㅋ
80년대는 그랬던 것 같다. 커피숍보다는 한끼 밥, 아님 차라리 주점으로 향하던 그 시절.
아메리칸, 카푸치노. 사장님이 커피를 뽑아내고 있다.
회원 모든 분들이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귀농한지 10년에서 30년이 넘는 분들이다.
도시에서는 너무나 열심히 살아서 정작 이런 커피숍이 많은 그곳에서는 한 번도 못 가보다가,
시골에서 이런 커피숍 하나 만나기 힘든 이곳에서 드뎌 만끽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도시에서는 결혼하고 카페에 한 번 못 가본 것 같다.
그럴 여유도 없거니와 그럴 필요도 없었다.
4000원 하는 커피에 모두들 너무 호사하는 것 같다하면서
"역시 시골이 여유로와."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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