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외출하고 돌아와서 현관문을 지나 덧문을 열면 너무 행복한 향에 취하고 있다.
감국차를 마셔보았다. 은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뜨거운 물을 여러차례 부어서 몇 번씩이나 우려 마신다.
해마다 이맘 때면 감국에 정신없이 취해 산다. 가는 장소마다 감국으로 장식한다.
내 생일이 이맘 때인 가을이라 야생화를 마음껏 받을 수 있다. 돈이 들지 않는 거라 남편에게 스스럼없이 그걸 선물해 달라고 한다. 그럼 정말 두 손으로 한아름 안을 정도로 꽃다발을 만들어 준다. 벽난로 앞 항아리에 꽂아두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건 다 정리하고 감국만 남겨두었다. 국화과는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피어있는 시간도 다른 꽃에 비해 길다. 그래서 참 좋다.
올 해는 이렇게 꽃다발을 만들어 가까운 곳에 있는 지인들에게 여러차례 선물을 하고 있다. 들과 산에 흔하게 피어있지만(물론 농약을 치지 않은 곳에 있지만) 꽃다발로 받으니 다들 참 즐거워하는 것 같다.
현빈이 책상에도. 현빈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마도 기뻐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현빈이가 매일 밤 안고 자는 허스키옆에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