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재/시골살이 이야기

감국차를 마시며...

방림재 2008. 10. 12. 16:25

 요즘은 외출하고 돌아와서 현관문을 지나 덧문을 열면 너무 행복한 향에 취하고 있다.

감국차를 마셔보았다. 은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뜨거운 물을 여러차례 부어서 몇 번씩이나 우려 마신다.  

 

 해마다 이맘 때면 감국에 정신없이 취해 산다. 가는 장소마다 감국으로 장식한다.

내 생일이 이맘 때인 가을이라 야생화를 마음껏 받을 수 있다. 돈이 들지 않는 거라 남편에게 스스럼없이 그걸 선물해 달라고 한다. 그럼 정말 두 손으로 한아름 안을 정도로 꽃다발을 만들어 준다. 벽난로 앞 항아리에 꽂아두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건 다 정리하고 감국만 남겨두었다. 국화과는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피어있는 시간도 다른 꽃에 비해 길다. 그래서 참 좋다.

 

올 해는 이렇게 꽃다발을 만들어 가까운 곳에 있는 지인들에게 여러차례 선물을 하고 있다. 들과 산에 흔하게 피어있지만(물론 농약을 치지 않은 곳에 있지만) 꽃다발로 받으니 다들 참 즐거워하는 것 같다.

 

 현빈이 책상에도. 현빈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마도 기뻐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현빈이가 매일 밤 안고 자는 허스키옆에 두었다.

'방림재 > 시골살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걷이  (0) 2008.10.23
뱀에 물린 졸리  (0) 2008.10.22
감국  (0) 2008.10.07
고요한 침묵  (0) 2008.09.20
[스크랩] **풍성한 추석 **  (0) 2008.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