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꿀벌, 인류 재앙의 신호탄 II
▣ 유전자 변형작물의 범람이 위기 초래?
그렇다면 그 원인이 무엇일까? 다른 많은 원인들 이외에, 벌레에 잘 견디도록 유전자 조작이 된 농작물이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 경작하는 옥수수의 40% 정도가 유전자 변형작물이라고 한다. 독일은 이보다 훨씬 적은 0.06%에 불과하지만 연구에 의하면 벌의 실종과 유전자 변형작물이 유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부터 2004년 사이에 실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박테리아를 주입하여 곤충에게 해로운 독소를 지니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옥수수('Bt Corn'이라 불리는)는 건강한 벌에는 별다른 해가 없었지만 기생충이 감염된 벌들이 그 독소를 먹었을 때는 대량 몰살되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가게에서 파는 보통 꿀 10그램에는 약 2만개에서 8만개 사이의 꽃가루가 들어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유전자 조작이 된 농작물에서 생성된 새로운 단백질이나 독소도 그 꽃가루 속에 들어있을 것이고, 그것이 인체에도 그대로 흡수가 된다는 것이며, 그것이 결국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뿐 아니라 유전자 조작 농작물은 암피실린같이 흔한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유전자를 포함하기도 한다. 이런 유전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몸속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에 들어갈 수도 있다.
▣ 벌이 사라지면 다른 동물들도 사라진다!
양봉 벌만이 아니라 야생벌들도 유럽연합 국가들에서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동시에 야생식물과 그에 의존하는 동물들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만약에 세상에서 벌들이 사라진다면 인류는 그 후 약 4년 정도나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꿀벌이 없어지면 수분(꽃가루받이) 작용도 없어지고, 식물이 사라지고, 뒤이어 모든 동물이 사라지고, 인간도 사라질 것이다."라고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말한 바 있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생존할 수 없다. 실제로 곤충을 매개로 꽃가루 수정이 이루어지는 작물이 우리 식생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 곤충들 가운데 80%가 꿀벌이다. 아몬드는 100%, 사과, 블루베리 등은 90%가 곤충에 의해 수정된다.
사과·딸기·호박·오이 등 식용작물의 90%가 꿀벌 없이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 꽃가루받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식물이 없어지고 동물도 없어지니, 결국은 인류도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환경 위기가 지금보다 심각한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때 이미 이런 위기를 예견했던 것일까. 꿀벌이 없어지면 수분(꽃가루받이) 작용도 없어져, 식물이 사라지고, 뒤이어 동물이 사라지고, 끝내 인간도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예견이 눈앞의 현실이 된 것이다.
▣ 생물다양성의 손실로 생태계 파괴 위험
이게 과연 꿀벌만의 문제일까.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의 수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이제까지 밝혀진 것은 대략 140만종 정도이지만, 과학자들은 모두 1000만 내지 8000만 정도로 추산한다. 개미 연구와 사회생물학으로 유명한 하버드대학의 윌슨에 의하면 매년 열대 우림에 사는 생물의 0.5% 정도가 멸종되어 간다. 지구상 생물의 총수를 1000만이라고 볼 때 매년 5만종가량의 생물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로 나가면 금세기 내에 지구상 생물종의 25%가 사라질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또한 윌슨 교수는 "우리는 그동안 꿀벌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왔다"고 말하고 "한 가닥 실에 우리의 미래를 걸고 있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생물다양성의 손실은 생태계 균형을 파괴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게 된다. 예를 들어 천적인 뱀이 멸종하는 경우 들쥐의 수가 늘어나게 되어 유행성출혈열을 비롯한 전염병을 옮기게 된다. 개구리가 멸종하는 경우 곤충이나 기타 해충이 크게 번식하여 농작물에 피해를 주게 된다. 사람도 어차피 생태계의 일원이다. 생태계가 균형을 잃으면 사람도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 정부차원의 생태유지 정책 펼쳐야
미국의 꿀벌 실종 현상을 접하며 나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들이 사라지는 이유조차 모른 채 세월을 보내야하기 때문이다. 마치 서서히 다가오는 공포가 언제 닥칠지 모르는 것처럼.
이제라도 정부 차원에서 우리나라 생태유지를 위해 적절한 꿀벌의 개체수와 꿀벌의 경제적 가치를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꿀벌 관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벌꿀 집단실종현상(CCD)는 얼핏 보기에는 작아 보이는 사건이지만 인류역사와 함께 살아온 벌이 알수없는 이유로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환경파괴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크나큰 재앙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우리가 함께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 허용갑 -
출처:서울프로폴리스
<올 6월 개봉을 앞 둔 영화 해프닝>
봄이 거의 지나고 있지만 올 해는 현격하게 벌들이 보이지 않는다.
작년에 한 외국 다큐멘타리(벌들이 사라진다)를 본 것이 기억이 나 인터넷에 찾아보니 벌이 사라진는 것다는 걸 소재로 영화까지 나오나 보다.
작년까지만 해도 효소를 거르면 말벌들이 엄청 달려들어 정신이 없었는데,
아니 말벌들이 윙윙거리는 소리가 아주 멀리서도 들릴 정도로 많이 모였는데,
야생벌들이 정말 사라지는 것일까?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진행되어 가는 느낌이 든다. 그러고 보니 나비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8년 전 첨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나비백과를 찾아볼 정도로 그 종류가 무진장 많았다. 올 해는 한 3종류만 눈에 띄였다. 그것도 몇 번 못 본 것 같다.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 공개적으로 수입되고 광우병소가 우리의 먹거리로 들어온다는 것이 난 도무지 납득하기가 힘들다. 다들 나보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은 곳을 가서 견문도 넓히고 아는 것도 많을 텐데 어째서 그런 결론을 내리는 것인지?
난 가끔 무섭다. 이렇게 계속 진행되어 가는 현실이.
잠자는 우리 아이들을 볼 때마다 과연 무엇을 위한 공부을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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