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첫 날. 삼일절.
모처럼 따사롭고 한가한 주말 오후이다.
집 안 청소를 하고 빨래을 툇마루에 나가서 팍팍 털어 널은 후
어디선가 모를 봄의 기운을 느낀다.
어디서 오고 있는 걸까?
삼일절에 왜 태극기를 달아야 되는지 재잘재잘거리는 현빈이의 눈빛에도.
유달리 오늘따라 엄마를 도와주겠다면서 앞치마를 두르고
점심 준비를 함께 해 주는 현빈이의 마음 속에도.
빨래에 비춰지는 햇살 속에서도.
빨래를 밖에서 널고 싶은 내 마음 속에서도.
창문으로 스며들어오는 빛깔 속에도.
사진을 찍으면 늘 도망만 가는 졸리가 가만히 허락해 주는 마음 속에서도.
이런 걸 다 느낄 수 있는 나의 기운도 모두 봄의 기운.
아, 정말 봄이 오려나 보다.
Spring. 영어로 스프링은 음성학적으로 봄의 기운을 잘 반영했다고 늘 생각된다.
봄의 새싹과 기운들이 스프링처럼 통통 튀듯이 올라오는 느낌이다.
서서히 올라오다가 어느 날부터는 하루가 다르게 톡톡 튀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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