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재/시골살이 이야기

산책,모닥불,음악

방림재 2008. 2. 24. 07:35

주말에 고종사촌 여동생이 그 벗들과 함께 찾아왔다.

동생의 말에 따르면 우리 패밀리라고 하는 벗들이다.

모두 연령에 비해 너무 어리고 참한 친구들이였다.

알고 봤더니 거의 대부분이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다.

아마도 어리고 맑은 영혼들과 늘 함께 해서 그런 것 같았다.

현빈이와 함께 산책길로 나섰다. 

 

회찬이 부모님. 회찬이 엄마가 고등학생으로 보인다고 내가 그랬었다.

아빠는 잠든 회찬이를 업고 산책을 가고 있다.  

 

왼쪽이 동생, 피아노, 리코더, 바이올린까지 다루는 선생님. 현빈. 미숙씨.

 

우수가 지났건만 아직도 엄동설한. 또 떨면서 숯불구이를 해 먹었다. 

 

마침 겨울비가 내린 후라 모닥불을 조심스레 피워봤다. 불꽃. 나는 불을 좋아한다. 

 

촛불잔치를 하려고 하니 악보가 안 보여 조명설치 중인 현빈아빠. 나중에 불 켜고 보니깐 후레쉬를 못에 살짝 걸고 박스테이프로 찌~익 붙여놓았다. 제부가 기타조율중. 

 

드뎌 세팅(?)이 되었다. 동생이 피아노를 치고, 제부가 기타을 치면서 노래을 부른다.

겨울밤을 따뜻하게 데펴주는 둘의 아름다운 선율이 방림재에 울려퍼졌다. 

둘의 향에 너무 취해서 벗들이 오랜 만에 만나서 나눌 시간들을 빼앗아버린 것 같아 미안했다.

원래 어릴 때부터 교회멤버들이라서 그런지 다들 한가지 이상의 악기는 다루고 있다고 했는데 다 들어보질 못해서 좀 아쉬웠다. 

 

만남과 헤어짐.

인간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거.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지고 보태지고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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