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같은 평창이라도 남쪽으로 치우쳐져 있어서 평창에 눈이 온다고 해도 거의 북쪽으로 많이 온다.
뉴스에서 눈이 많이 온다고 해도 실제로 내리지도 않아서 별로 신경도 안 썼는데
어제 저녁무렵에 조금씩 부슬부슬 오더니 밤새 온 세상을 또 하얗게 만들었다.
매번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어찌 이리도 공평하게 쌓이는지.
새해 들어 눈이 계속 쌓여 있어 눈이 있는 동양화 속에서 사는 기분이다.
같은 눈이라도 오늘 내린 눈은 더없이 탐스럽고 고귀하다.
어찌 이리도 청명하게 고운 흰 빛인지.
트럭에도
눈썰매 또 탈 수 있겠다.
졸리와 졸리 발자욱
도끼
목련나무에도
무쏘에도
방림재바위. 일명 애기업은 할머니.
여름이면 옥잠화가 자라는 곳인데...
연탄재에도
우물가에도
장독대에도. 아침에 일어나서 눈이 얼마나 왔는지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척도가 된다.
장작에도
눈 속의 졸리와 현빈
주목나무에도
마당에도
태양관판에도
꽃사과나무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