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재/시골살이 이야기

곤줄박이가 알을 낳았어요.

방림재 2014. 7. 10. 09:03

 

 

새생명의 움틈

 

사랑채 욕실 열려진 창문 그리고 그 옆 선반 구석퉁이

어느 새가 새끼를  낳았다.

 

부화가 안 된 알인지

혹여 처음 무심결에 나의 출현땜인지

만 하루 지나도 어미는 보이지 않는다.

 

<아름다운 비행>만 보질 않았어도 

이래 고민하지 않았을 터.

 

그래도 새끼는 어미가 길러야

온전한 생명이 이루어진다는 생각에

곧 다시 그곳에 두었다.

 

오늘 아침 전보다더 살금살금...

곤줄박이 부부가 찾아들고있었다.

 

휴~~, 이틀 동안 편치않은 마음이

이제야 내려앉는다.  

<2014년 6월8일>

 

그로부터 한달이 지나 방림재 아침을

아직 비행이 서툰 곤줄박이 새끼들과

온 가족이 사방을 날며, 주저앉으며, 지켜보며

하는 모양을, 아직 채 잠이 덜 깬 눈으로 흐뭇하게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