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재/세상살이 낙서장

캄보디아여행-톤레샵호수일몰

방림재 2014. 1. 24. 21:52

1월9일 오후 2시에는 캄보디아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 톤레샵 호수로 이동했다.

3월 히말라야 만년설이 녹으면 굽이굽이 흘러 남중국으로 빠져간다.

4900Km에 달하는 메콩강까지 오는데 2-3개월이 걸린다.

캄보디아의 우기는 4-5월에 시작된다.

이렇게 메콩강의 수위가 올라가고 우기가 되면 톤레샵 호수의 물의 수위도 올라가게 된다.

11-12월에 건기가 시작되는데 그 이듬해 3월까지 사람들은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아 먹기도 하고,

물이 빠진 거름진 땅에 농사를 지어서 생계를 유지한다.

1859년 프랑스 생물학자 앙리무어(밀림 속의 앙코르 유적지를 세상에 알린 자)는 물고기가 많아 노를 젓기 힘들다고 까지 했다.

캄보디아의 화폐 단위는 리엘이다. 리엘의 원래 뜻은 대표적인 물고기의 단위로 우리나라 붕어랑 비슷하다고 한다.

리엘을 잡아 훈증을 하거나 구이 혹은 소금물에 데쳐서 말리기도 하고, 염장을 해서 젓갈식으로 먹기도 한다.

톤레샵 호수 주변에는 만명 정도 거주를 하는데 이 중 5천명이 이동식 집에 살고 있다.대나무로 지어 물의 높이에 따라 이동이 가능하다.

베트남의 한 때 boat people로 난민들이 있었는데 캄보디아로 흘러 들어온 사람들은 지금도 배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캄보디아 정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그냥 호수 위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살고 있다.

 

맹글로브 나무들이 밀집해 있는 정글 속으로...

시간이 멈춘 듯 평온하고 고요하다. 누워보면 더 잘 느껴진다.

 

시엠립 시내에서 40분 정도 버스로 이동하여, 고이욘이란 트럭으로 옮겨 탄다.

고이욘이란 뜻은 고이가 조상, 욘이 해골이란 의미이다.

즉 해골같은 머리를 앞에 달고 뒤에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짐칸을 달았다는 것인데 말이 좀 억지스런 면이 있다. 

 

 

호수 주변에는 드넓은 평야 같다.

 

고이욘 트럭을 타고 가는 길에 보이는 톤레샾 호수. 건기라서 물이 많이 빠져 있는 상태인데

우기 때는 지금 트럭을 타고 가는 길도 다 물에 잠긴다.

 

일일 투어에 참가한 38명이 트럭 두 대에 나눠 탔다.

 

물고기를 잡은 사람들이 간간히 보인다.

 

이 사람도 물고기를 잡고 있다.

 

트럭으로 30분 정도 가니, 큰 호수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마치 바다처럼.

 

배로 옮겨 탔다.

 

 

톤레샾 호수의 시작.

 

 

거울 속에 비친 현빈. 조금씩 힘들어 한다.

캄보디아는 애들이 여행하기에는 그렇게 신나는 곳은 아닌 듯하다.

 

 

말로만 듣던 수상 가옥이 보이기 시작한다.

 

대부분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한다.

 

 

애들도 여인들도 모두 물이 육지만큼 편한 것 같다.

 

 

 

 

 

물 속에서도 살 수 있는 맹글로브 정글이 끝없이 펼쳐진다.

 

작은 보트에 2명씩 타고 맹글로브 정글을 30분 정도 관람한다.

많은 지역 주민 중 여자들이 생계를 위해 이 노 젓는 일을 한다.

어린 아이를 가슴 앞에 앉히고 노를 젓는데도 전혀 주의와 조심을 하지 않아도 되는 노련함이 묻어 있다.

 

 

 

 

 

옛날 영화 속 스릴러 물에서 주인공 남여가 쫓기다가 이런 곳으로 배를 타고 가는 걸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의 기억처럼 정말 신비스러웠다.

 

 

맹글로브나무 정글을 구경하고 나와서 다시 타고 간 배에 옮겨 타고는 수평선이 보이는 곳으로 나갔다.

바로 그 유명한 톤레샵 호수에서의 일몰을 보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저녁 식사로 죽림산방 사장님이 준비한 삼겹살 파티.

호수 위에서 일몰과 삼겹살구이라~~ 그리고 여행에 지친 남자들에게 소주까지. 이 모든 걸 꼼꼼하게 준비해 오셨다.

이렇게까지 먹어도 되나 싶기도 하지만, 점심으로 고추장과 멸치비빔밥만 먹고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지라,

꿀맛처럼 먹었다.

 

 

호수 위에서 바라본 해. 사라져 가는 해가 참 아름답다.

 

 

 

 

 

톤레샵 호수에서의 일몰. 그 해는 또 다른 해를 위해 오늘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

톤레샵 호수까지 일일 투어는 $30/1 인(저녁 포함)이다.

 

죽림산방 사장님 덕분에 좋은 구경에 호수 위에서 맛난 저녁까지...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