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재/세상살이 낙서장

캄보디아여행-시엠립게스트하우스추천

방림재 2014. 1. 19. 15:55

6년만에 가족 휴가를 떠났다. 1월 7일부터 12일까지 6일간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평소 가고 싶었지만, 엄두를 못내었던 조금  먼 곳,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가 보기로 했다.

마침, 남편이 서울서 회사 다닐 때 항공 마일리지가 꽤 있었고, 애들 마일리지도 곧 소멸된다고 하여, 그걸 쓰기로 했다. 

 

원래 계획는 시엠립에서 3일을 보내고, 나머지는 수도인 프놈펜에서 머물며, 20년간 선교활동을 하며, 학교도 설립한 곳을 방문하고,

고엘공동체도 탐방하려고 했는데 여행가기 일주일 전쯤 프놈펜 공장 인근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급기야 사람이 죽는 사태까지 벌어져서

일정을 모두 시엠립에서 보내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느긋하게 한 곳에서 잘 보낸 것 같다.

 

캄보디아 시엠립 공항이다. 우리나라 제주공항만 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도서관에서 빌려 본 책과 해외봉사단체인 코이카 사이트에 들어가 자료를 뽑아 보고, 관광책자등을 참고하였다.

분홍색 여행 노트에 가기 전 준비해야 될 것들이 날짜별로 기록되어 있고, 여행코스 프로그램과 준비물등을 자세히 적어 놓았다.

여행 중 아주 요긴하게 쓰인 노트이다.

아이들을 위해 앙코르와트에서 살아남기 만화책을 빌러 오기도 했지만, 사이사이 역사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씌여져 있어 어른이 봐도 좋다.

자유여행을 하다 보니, 나름 준비를 했어도 아쉬운 점과 무엇보다 순서가 바뀐 것이 꽤 있다.

그 중 하나가 비행기 기내 방송중 다큐멘타리 프로그램에 , EBS다큐멘타리 '앙코르톰'이 있다.

그걸 여행 가기 전에 공부하고 가면 좋았었는데,

우리는 여행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알게 되었다. 그것도 도착 1시간 전쯤...

 

인천 국제 공항 근처에 오니. 하늘로 비상하는 비행기들이 새로운 희망과 추억의 세계로 날아가고 있었다.

 

인천공항으로 가기 위해 지나는 다리 인천대교. 2009년에 완공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고 긴 다리.

 

                        

출국 절차를 거치고, 공항 면세점이 즐비한 곳을 빠져 나와 쉼터에서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 공항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수면 공간도 있고, 인터넷 할 공간, 그리고 무료 샤워장도 있었다.

내가 조금 뒤쳐진 이유가 있었다. 바로 아래 사진을 보면 짐작 갈 것이다.

 

입국시 비행기 안에 액체류 반입이 금지 되어 있는데 떡하니 아들 가방에서 로션이 나왔다.

본인도 아무 생각없었고, 그것이 그 안에 있는 줄도 몰랐다는 것.

해서 다시 밖으로 나가 약국에서 100ml용기에 옮겨 담아 오라는 것이다. 100ml이하 소형은 괜찮은 가 보다.

다행히 로션이 별로 없어서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왠지 초장부터 불길한 느낌을 애써 컨트롤 해 본다.

 

1월 7일 오후 5시 35분 대한한공 비행기에 탑승.  10분 지연되었지만,

비행기는 타이베이와 싼야 상공을 지나 21시 21분(한국시간 23시 21분)시엠립에 도착하였다.

 

 

시엠립 공항. 우리나라 제주공항과 비슷한 크기이다.

 

가급적 가벼운 가을 옷 정도로 걸쳤는데 내리자마자 조금 후덥한 느낌이 든다. 밤이라 그리 덥지는 않았다.

여기까지는 아주 순조롭게 잘 간 것 같다. ㅎㅎ

공항에 내려 캄보디아 관광비자를 받아야 입국 절차를 마친다.

관광비자는 한 사람당 20불이다. 해서 잔돈보다는 4명이니 100불를 주었는데, 아차! 실수다.

공항 직원이 한 사람당 1불씩 팁으로 삥땅을 친다.

가기 전에 다른 사람들 글에서 읽은 터라 그냥 두었는데 다시 최종 관문에서 또 1달러 요구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족 대표로 1달러만 주었다.

나중에 들었는데 정부 홈페이지 같은 곳에 민원을 넣어서 이런 부분을 개선하도록 하라는 현지 한국인의 말을 들었다.

입국하면서 큰 돈은 아니지만,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고. 멀리 봐서 나라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100달러 들고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은 한 사람당 20불만 다 들고 있었다.

꼼꼼한 여행자들이다.

 

현지 시간으로 밤 9시 20분경에 내렸지만, 우리가 공항 앞 툭툭이를 타게 된 것은 공항에서 1시간이나 지체한 이후인 10시 20분경이였다.

그 이유는 아무리 기다려도 수하물에서 우리 가방 하나가 보이지 않았다.

우리 배행기에 짐을 거의 모두가 찾아가고,

우리 가방과 비슷한 가방 하나가 우리 앞을 기대반 실망반으로 3번씩이나 주인을 기다리며 정처없이 빙빙 돌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가방이 바뀌었다는 아찔한 생각이 스친다.

 

자세히 보면 조금 더 크지만 우리 것이 아닌 그 가방을 들고 수하물 처리 센터에 가서 사정을 이야기 하고, 마침 가방에 이름이 적혀 있으니,

컴퓨터로 조회 바란다고 했더니 캄보디아 공항 직원이 서류 작성을 일단하고 내일이나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것이다.

바로 옆에 서양인 한 남자도 가방이 없어져서 서류 작성을 하고 있었다. 이 사람은 연락처를 남기고 가 버렸다.

 

하지만, 우리 한국인은 절대 내일까지 못 기다리지... 여름 옷도 모두 그 가방에 있는데 하는 생각이 미치자, 마음이 더욱 조급해졌다.

애들은 피곤해서 지쳐가고 있는 차에 남편이 어디 가서 캄보디아 대한항공 여직원을 데려 왔다.

그 직원이 오자 바로 컴퓨터 조회가 되는 것을, 그럼 아까 전 직원들도 팁을 기다린 것인가???

암튼 하나투어로 온 팩키지 여행자 한 사람인데 참으로 우연의 일치지만, 핸드폰 뒷 자리가 우리랑 번호가 똑같았다.

그러나 그 사람 번호로는 연락이 안되고, 하나투어 현지 가이드가 공항 컴퓨터에 조회가 되어 가방 잃은지 한 시간만에 연락이 닿았다.

현지 가이드가 가방을 들고 왔다. 그래도 이만 하길 참 다행이라 여겼다.

이번에 깨달았지만 특색이 없는 검정색 케리어는 꼭 자신만이 알 수 있는 표시를 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툭툭 기사의 자가용을 타고 예약한 Earthwalker guest house로 향했다.

일단 창문없는 차를 타고, 어두운 시엠립의 시내를 구경하며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초장부터 지치고, 힘든 여행길을 잠시나마 여유를 찾아본다.

툭툭이를 타기 전에는 꼭 흥정을 하고 타야 한다.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거의 $5를 주면 되는데 처음에 기사들은 보통 $7정도로 세게 부른다.

협상을 잘 해야 하고, 나중에 알았지만, 호텔이나 게스트 하우스에서 전담 툭툭이를 보낸다.(물론 돈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에고, 겨우 찾아온 휴식처... 모두가 사이트에서 본 것과 조금 달라 보여 실망을 한 기색이 역력하다.

Family room이 일찍이 예약 완료되어 twin room($20/a night)으로 예약을 했었는데 온수도 안 나오고, 슬리퍼가 없어 룸에서 다니기가 불편했다.

모든 바닥이 거의 타일로 되어 있다. 우리가 떨어지기 그래서 한 방에 4명이 다 지냈는데 $30불로 해 주었다.

 

 

기내식으로 먹은 것이 다 소화되고 공항에서 진도 빠지고 허기가 져서

11시경에 guest house에 샌드위치와 앙코르 맥주를 부탁해서 지침 전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제서야 서양인들의 여유로움이 눈에 들어 왔다. 가방을 잃어도 태연하게 절차에 맞게 서류 작성하고 알았다고 가는 것이...

그리고, smart한 사람은 국적을 망라하여, 잘 생기고 못 생기고 떠나서 짜작하고, 생기있는 기운은 똑같다는 것이다.

공항에서 캄보디아 대한항공 직원에게 다시금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드디어 하루 밤을 자고 두 번째 날 아침이다. 시엠립의 아침 하늘...

공기가 참 온화하고 부드럽다. 아침 공기, 새소리 모두 곱다.

 

작지만 수영장도 있다. 원래 노르웨이 사람들이 이 여행자 숙소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캄보디아인이 운영하고 있다.

 

오늘 여행할 코스를 지도로 보고 있다.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다. 계란맛!!! 잊을 수 없다. 아주 어릴 적에 먹던 계란 맛이다.

초등학교 때 소풍가면 엄마가 싸 주던 삶은 계란 맛? 초등학교때까지만 해도 계란을 그리 자주 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소풍 때나 운동회 때나 먹었다.

이 곳의 재료들은 거의가 유기농 혹은 자연농이다.

비료나 농약으로 농사를 짓는 것까지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맛의 신선도나 풍미가 아주 부드럽고 깊이가 있다.

계란 후라이를 두개 더 주문해서 또 먹었다.

 

하루 밤 지나고 나니, 음식도 괜찮고, 게스트 하우스 직원도 친절하여 좋았다.

시내에 있는 것보다 한적하여 조용하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니, 우리가 묵은 숙소 중에 제일 기분 좋은 곳이였던 것 같다.

 

 

 

앙코르 유적지를 가기 위해 하루 운행할 뚝뚝 기사분을 guest house에 부탁했다.

여행 6일 동안 몇 분의 기사들과 다녔는데 이 분이 영어를 그나마 잘 하시는 것 같고, 무엇보다 순하고 착했다.

(여기는 관광지다 보니 대부분 영어로 말할 수는 있지만, 길게 말하면 잘 모른다. 짧게 단어식으로 나열해야 한다.)

그리고 센스있고. 남자 아이 둘 있는 30대 중반의 가장으로, 이름은 Sey이다. '싸이'라고 발음했다.

우리나라 가수를 이야기하기도 하면서 친해졌다. 12일 오는 날 이 기사분에게 연락해서 다시 하루 더 일정을 보내기도 했다.

 

첫 날은그런대로 잘 보내긴 했지만,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더운 지방이라 통풍을 우선으로 집을 짓다보니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개나 닭 모든 짐승을 풀어 놓고 키운다. 길에 돌아다니는 개들이 지천이다.

야행성인 개들이 밤이 되니 사방에서 울부짖는데 쉽게 잠들기가 어려웠다.

 

 

**여행준비물: 대부분 준비하는 것 중에 꼭 챙겨야 될 것은

                    긴 팔 가디건, 긴 바지(사원들어갈 때 필요하고, 에어컨이 있는 곳에는 필요, 또 건기의 밤의 온도가 18도이므로 추울 수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세면도구(보통 guest house에는 비치되지 않는다.),

                    물파스(모기가 많다.), 모기향(짐이 많아서 여행 전날 빼버렸는데 후회했다. 전자 모기향이나, 몸에 바르는 것도 괜찮다.)

                    작은 배낭에 여권등 돈을 넣어서 늘 매고 다닌다.

                    단, 치약이나 화장품등의 액체류는 기내에 갖고 탈 수 없으므로 캐리어에 넣어 수하물로 부친다.

                    도착지의 숙소 주소(자유여행일 경우, 비행기 탑승후 나눠주는 용지에 기재해서 입국시 제출해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