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재/세상살이 낙서장
정보와 칩이 유행하는 겨울의 시기에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방림재
2013. 12. 19. 21:55
술이 성행하는 사회일 때는
사회가 피어나고 팽창한다.
커피, 차가 유행할 때는
사회를 식히기 위한 것이다.
이제 팽창이 끝나고 열을 식히는 시기이다.
최근 각종 커피가 유행하여, 전국 곳곳에 외국브랜드나 개인 체인점들의 커피숍이 즐비하다.
다방커피나, 일회용 컵에 간편하게 타 먹는 커피믹스나 자판기 커피를 마시면 왠지 시대에 뒤떨어지고,
수준이 낮아 보이는 듯한 시선으로 모두들 원두커피 전문점에 들러
점심 가격과 맞먹는 커피 한 잔을 하나 입에 물고 자동차 문 여는 것이 유행처럼 된 때도 있다.
그러던 것이 몇 해 지나자, 조그만한 시골에도 화려하고 이국적인 커피전문점들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막걸리며, 순한 술들이 유행했었는데...
겨울이 되어갈 때 모든 식물들은 열매을 맺고 씨앗을 품는다.
기운이 팽창하지 않고, 응축하는데 에너지를 쏟는다.
이 사회도 자연의 흐름과 연하여 보면,
우리도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작은 칩에 정보를 담아,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유행하는 걸 보면,
저장과 응축 에너지의 사회인 듯하다.
겨울에는 겨울 잠을 자고, 정보를 보관하고, 응축시키는 데 에너지를 쏟아야 무리가 없을 것이다.
봄에 해야될 씨를 뿌린다든지,
여름에 해야될 거름과 수분 투자를 한다든지
가을에 할 걷어들이는 작업을 하면...,
한마디로 우리는 꼬이기 시작한다.
자연을 역행하면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 모든 걸 감당할 에너지가 된다 하더라도 타격이 클 것이다.
누군가 새로이 무엇을 하고자 한다면,
겨울에 맞는 것을 찾으면 순풍에 돛단 듯이 자연스레 이루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