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재/시골살이 이야기

가을날의 행복

방림재 2013. 9. 17. 10:58

 

가을 날, 그 햇살 아래 거닐면 가슴 깊이 행복이 밀려들게 하는 사물들이 참 많다.

그 대표적인 것이 누렇게 익어 머리 숙이고 있는 마치, 지난 여름의 그 시간들을 반성하듯, 깊이가 느껴지는 벼...

우리 마을 논 중에서 가장 먼저 어여쁜 색으로 익어간다.

 

 

 

 

어느 덧 이렇게 가을이 문득 다가와 버렸다. 

 

청개구리가 빨래 건조대 위로 날아들고 "너도 몸 말리는 거니?"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 언제나 하늘하늘 그리움을 피어나게 하는 흔들림.

내 마음도 그 흔들림 속에 무언가 털어내는 듯 함께 개운한 맑음을 맛본다. 

 

인간사에 정말 많은 의미를 차지하는 벼. 익어가면서도 깊은 메세지를 던진다.

봐도 봐도 지겹지 않다.  

 

 쑥부쟁이. 가을날 야산에서 자주 보이는 꽃.

 

이웃집에 꼿꼿하게 해를 향하고 있는 도전적인 해바라기. 

 

강의 빛깔에도 가을의 기운이...  

 

빛알도 유쾌히 가을볕을 즐기고 있다.

 

 

정자 그늘막이용 머루나무에서 올 해 먹기 좋을 만큼 머루가 달렸다.

 

 

방림재를  찾는 모든 분들께 아름다운 가을날의 행복을 드리고 싶습니다.

추석명절 뜻깊은 시간되시고, 늘 복된 나날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