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재/세상살이 낙서장

백팔배 하는 방법(절의 뜻?)

방림재 2012. 2. 4. 19:09

 

백팔배는 절을 백팔번한다하여 백팔배라 이름하였다.

불교에서 선방수련할 때나 스님들이 하는 것이라 여겨 종교의식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백팔배는 좋은 운동법이다.

 

여기서 자음 'ㅈ'에 관한 우리 한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ㅈ'으로 구성되는 단어들은 모두가 느낌이 작아지고, 수축되는 의미를 갖고 있다.

물론 한자말, 기타 외래어와 합성되면서 변형된 것들도 있지만,

우리 순 한글은 소리 글자이기 이전에 철학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뜻글자라는 것에

깊은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대표적인 말로 절, 절이다, 작다, 젖다, 엄마젖, 젓갈, 조그만하다, 좀(쫌), 좁다, 잦아진다, 조용한,

죽다, (배추가)숨죽다, 소금에 절이다, 쪼(조의 된소리)개다등등

 

우리가 흔히 절이라고 지칭하는 가람은 '절'을 행하러 가는 곳이였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게 된 듯하다.

즉, 자신을 절이러 가는 곳이다.

우리 한국인들은 세배나 윗어른께 큰절을 하는 풍습이 있다. 그만큼 종교를 떠나 우리 일상에 생활화되어 있었다.

절을 한다는 것은 자신을 절인다는 것이다. 새우젓은 오랜 숙성기간을 거쳐 제대로 절여진 것을 맛있는 새우젓으로 평한다.

자신을 잦아지게 하고, 절여들게 몸과 마음을 다듬어가는 것으로 아주 간단한 행위가 바로 절이였던 것이다.

 

절은 좌우대칭 운동으로 아주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돈이 들지 않고, 어디서든 할 수 있다.

 

백팔배하는 방법

1. 편안한 자세로 서서 두 발을 붙이고, 두 손은 허벅지옆으로 내린 자세에서

두손을 큰 원을 그려 올리면서 하늘 위로 몸을 쭉 뽑아 올린다. 이 때 어깨 넓이로 손을 벌린 상태로 2초간 있는다.

그 상태에서 엄지발가락에서 발 안쪽선을 타고 손끝까지 긴장을 주어 당기게 해준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특히, 여성들이 무릎이 휘고 안장다리가 되기 쉽기 때문에

안쪽 근육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다.)

 

2.두 손바닥을 그대로 붙이고 가슴 앞으로 끌어내리면서 무릎을 꿇고 앉는다. 이때 등판이 굽지 않게 그대로 내려온다.

 

3.발가락을 세우면서 앉는 동시에 상체를 숙여 손바닥을 벌려 바닥에 붙이며 발가락도 내려놓으면서 편안하게 절을 한다.

 

4.절을 할 때 등판과 목이 편편하게 가급적 수평이 되도록 목을 너무 숙이지 않는다.

  그리고 손을 한 번 뒤집어서 장심혈이 하늘로 향하게 한 뒤,

  다시 발가락을 세워 무릎을 꿇으면서 두 손을 모아 그대로 일어나면 된다.

 

5.호흡법은 조금씩 들이마시면서 고개를 숙이고 손바닥을 하늘로 향할 때 잠시 멈췄다가 서서히 내시면서 일어나면 된다.

(하지만, 이것은 6개월에서 1년이 지나 뒤에 한 호흡으로 할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무리하지 않고 편안한 자신의 호흡으로 하면 된다.)

 

처음 시작 일주일은 다리도 아프고 힘들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몸은 쑤시지 않는다.

손끝을 하늘로 잡아당길 때는 옆구리살까지 긴장되어 군살도 빠질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하다보면, 트림이 나온다. 그럴 때는 꿇어 앉은 채로 손가락끝으로 임맥과 가슴 위쪽을 넓게 두드려준다.

그럼 하루 종일 일상에서 체한 것들(사람, 음식, 마음, 욕망등)이 빠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무릎 보호를 위해 요가 매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의점은 백팔배가 절의 형식을 구하다 보니, 절을 하면서 자꾸 무언가를 빌게 된다.

백팔배하는 동안에는 아무 것도 빌지말고 오직 자신의 몸을 정화하고 토해내는 것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백팔배가 끝나고 나서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