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기 전 가을걷이
고구마, 감자는 진흙 땅보다는 마사토 지역이 농사짓기에 좋다.
우리 땅은 진흙 땅이다. 첨 귀농해서 첫 해에 멋도 모르고 고구마를 심었다가
엄청 애를 먹었다. 비온 뒤에 캐려고 하니깐 호미에 흙이 달라붙어서 잘 안 되고,
그냥 캐자니깐 땅도 딱딱하고, 뚝뚝 부러지기 일수였다. 고구마는 수직으로 뿌리를 내려 자라는 것도
그 때 첨 알았다. 고구마는 상처나면 빠른 속도로 상하기 때문에 보관상에도 문제가 있다.
그래서 그 다음 해부터는 고구마 농사를 안 했는데 올 해에는 현빈이가
고구마를 너무 좋아해 함 심어 보았다. 집 앞에 텃밭을 조그맣게 만들어 맛배기로 이것저것 조금씩
심었는데 고구마가 외상 외의 크기가 나와 모두 탄성을 자아냈다.
꽤 큰 녀석이 나왔다.
이정도 크기라도 대 만족이다.
약콘. 올 해 첨 약콘을 심어 보았는데 이렇게 주렁주렁 달렸다.
야콘이 당뇨병에 좋다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냥 간식으로 먹기에도 좋다.
야콘과 고구마가 서로 엉키어 달라붙었다.
'니들은 땀흘려 가을 걷이 하고 난 그냥 이렇게 단풍 구경이나 할란다.'
황량해가는 텃밭.
조금씩 쌓여가고 있다.
꽃사과와 단풍.
꽃사과를 따기 위해 조금 가지치기를 했다.
꽃사과 수확량. 다 따지 못했지만, 새들의 양식으로 요긴하게 쓰이지 않을까 하면서 넉넉한 마음으로 물러났다.
야콘과 고구마.
고구마를 삶았다. 호박 고구마인지 속이 노랗다. 우리가 수확한 고구마가 이렇게 맛있는 것은 첨이였다.
뭐든 거름을 많이 주고 정성이 들어가야되는 가 보다. 집 앞에서 오며가며 쳐다 봐 준 것도 한 몫 했겠지 하는 생각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