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재/요리
봄 기운을 먹자-민들레
방림재
2009. 4. 9. 16:27
마당에 텃밭을 정비하면서 나온 민들레이다.
텃밭에 난 것이라 그나마 캐기가 비교적 쉬운 편이였다.
남편이 괭이와 삽으로 고랑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건져 올린 수확이다.
아직 꽃을 피우지 않은 민들레. 뿌리가 아주 튼실하여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게 여겨진다.
깨끗하게 씻은 후, 물기를 뺀다. 지금까지는 민들레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찬물에 좀 우려낸 후에 양념을 했는데 지금 시기가 그래서 그런지 그냥 먹어도 쓴 맛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의 쓴 맛이라고 할까.
딱 먹기 좋았다. 비빔밥에 잘게 썰어서 다른 나물과 섞어 주면 애들이 잘 먹을 정도이다.
먹으면 좋을 것 같은 것을 아이들은 잘 안 먹는다. 그래서 그럴 때는 항상 비빔밥이나 볶음밥을 해서 재료를 숨긴다. 그리고 그 위에 애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하나씩 올려준다.(계란 후라이같은) 비빔밥과 볶음밥이 다 애들 때문에 생긴 요리법이 아닐까 싶다.
고추가루, 마늘, 생강, 멸치액젓, 효소를 잘 버무린 양념을 먹기 좋게 썰어 놓은 민들레에 고루 비벼준다.
민들레 김치하기에는 지금이 아주 적기인 것 같다. 너무 맛있어 우리만 먹기 아깝다는 생각에 나누어 주었다. 이 맛있는 것을 알려 주고 싶은 생각에...
봄 철에 입맛 없고 기운 없을 때는 정말 좋은 보양식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