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재/시골살이 이야기
나만의 옥수수 삶는 방법
방림재
2008. 8. 7. 08:54
올 해 옥수수를 심었는데 거름기가 부족한 아래 밭에다 심어서 그런지, 자주 가 보질 않아서 새들이 다 먹었는지 옥수수 농사가 제대로 되질 않았다. 현빈이가 옥수수를 너무 좋아하는데 제대로 된 농사에 아직 입문하지 못한 부모를 만나서 우리 집 옥수수를 얻어 먹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렇게 또 이웃 아주머니께서 팔다남은 하등품의 옥수수를 삶아 먹으라고 주셔서 넘 기뻤다.
내년에는 꼭 바로 보이는 곳에다가 좀 많이 심어봐야지 하고 마음을 다져본다.
옥수수 겉껍질을 벗기고 속껍질을 따로 모아두었다가 남비 안에다 깐다. 그리고 그 위에 옥수수 수염을 올린다. 이렇게 하면 혹 불조절을 잘못하여 타더라도 남비가 쉽게 타지않고 또한 옥수수도 괜찮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미를 넣지 않아도 되고 적은 양의 소금만 넣어도 맛있는 단맛이 난다.
옥수수 수염을 따로 말려서 차로 마시는 것보다 바로 즉석에서 이렇게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도해 본 것이 시작이였다.
이렇게 찍으면 사람보다 배경이 더 진하게 나오네.
옥수수를 까는 현빈. 의자까지 갖고 와서 제대로 일할 준비를 한다.
다 삶은 옥수수다. 넘 맛있다. 먹다가 남는 옥수수는 다 까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밥할 때 조금씩 넣어서 옥수수밥을 해 먹으면 좋다. 옥수수 알이 톡~톡 터지는 맛이 느껴져 밥맛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