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파티
지난 토요일, 퇴직하시고 귀농하신 분의 댁에서 가든파티가 있었다.
평창에 군민들의 어학실력 향상을 위한 원어민의 무료 영어강좌가 있는데
거기서 알게 된 지인들이다. 한 분이 평소 알고 있는 다른 외국인도 초대를 했다.
오전 10시에 모여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저 뒤 쪽에 보이는 흙집이 주인 아저씨 혼자서 지은 아담한 흙벽돌집이다. 손님들이 오면 기거하기도 하고 두 내외분이 음악을 들으면서 쉬는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안에 들어가면 벽난로가 더욱 운치있다.
각자 한 접시의 요리를 해 가기로 했다. 우리는 'one dish party' 즉, 한 접시 요리의 파티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실은 영어에 이런 말이 없다고 한다. 'Potluck'이라고 한다. 나는 구절판을 해 봤다. 가운데 내가 만든 겨자소스와 콩가루소스다.
이 댁 주인 아저씨께서 아내 생일 선물로 만들어 준 그네라고 한다. 어찌나 부러운지... 그네가 운치있어서 더욱 좋았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편찮으셔서 모든 걸 정리하고 이 곳 평창으로 오셨다고 한다. 이 곳에 오시고 4년쯤 되었는데 건강이 많이 회복되었다고 하셨다.
외국인 아줌마가 윷놀이를 얼마나 잘 하는지. 외국인대 한국인으로 시합을 했는데 우리 한국인이 졌다.
피요나 아줌마는 남편과 함께 이 곳 평창에 와서 중학교, 초등학교의 영어를 담당하시는 호주분들이시다. 늘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50대 후반의 아줌마가 싱그러운 봄처녀같은 느낌을 주어 이 아줌마만 나타나면 평창읍내가 밝아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애들도 모두 좋아하는 것 같다.
땡볕에 더운데 참 열심히들 배우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초록색 티셔츠의 영어선생님, 제레미는 마필도 참 잘 놓아요. 한 번 해 봤다면서 정말 리더도 잘 했다.
평창고등학교의 원어민 선생님으로 우리 담당선생님이기도 하다. 다래나무 아래 벤치, 그리고 그 위 야생화꽃병. 집 주인들의 운치가 곳곳에 베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