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재/요리

쇠비름나물무침

방림재 2008. 6. 24. 12:31

지금쯤이면 텃밭에 잡초라고 불리어지는 풀들이 무성하게 올라온다.

올 해도 어김없이 사이사이로 살아올라오는 쇠비름, 참비름, 명아주.

보통 참비름나물을 사람들이 비름나물이라 하여 부드러운 순을 따서 데쳐먹는다.

그런데 내가 자란 안동의 시골에 가면 여름에 입맛 돋구게 하는 쇠비름나물이 있다.

데쳐서 양념장에 비벼먹는데 데치고 나면 끈적끈적한 진액이 서로 뒤엉켜서

꼭 물미역 삶아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 끈적끈적한 것이 위염이나 위장병 있는 사람에게 좋다는 말을 할머니한테 들은 적이 있다.

아마도 그것이 모든 풀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효소가 아닐까 지금은 생각해 본다.

쇠비름나물을 뜯어서 데친 후 찬물에 헹궈둔다.

양념장을 준비한다. 고추장, 효소, 다진마늘, 참기름(혹은 들기름)을 버무려서 잘 섞은 다음 쇠비름나물과 함께 버무린다.

 

텃밭 사이사이에 심지 않은 먹거리가 풍성하다. 두둑에는 내가 심은 것, 고랑에는 자연이 심어놓은 것.

그렇게 함께 공존하도록 두면 더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존재한다.

 

쇠비름나물은 오행초라고도 불리운다.

잎은 푸른색, 줄기는 붉은색, 뿌리는 흰색, 꽃이 피면 꽃은 노란색, 씨가 맺히면 씨는 검은색.

실제 한방으로 여러 용도로 쓰였다고 한다.

 

아, 깜빡했는데 쇠비름나물은 따로 먹는 것보다 밥과 함께 비벼서 먹으면 꿀맛이다.

입 안에 침이 고이고 식욕을 돋게 한다.